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원회를 거부한다"며 "전당대회에 출마해 국민의힘 혁신 당 대표가 되기 위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당을 위한 절박한 마음으로 혁신위원장 제의를 수락했지만 혁신위원장 내정자로서 혁신의 문을 열기도 전에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며 "국민께 혁신의 의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먼저 최소한의 인적 청산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판단 아래, 비대위와 수차례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혁신은 인적 쇄신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당원과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며 "그러나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의 수술 동의서에 끝까지 서명하지 않는 안일한 사람들을 지켜보며 참담함을 넘어 깊은 자괴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안의 핵심은 인적 쇄신에 있었다. (그 대상이) 최소 두 분이라 말했지만, 비대위에서 결국 받지 않겠다고 해 제가 혁신위원장을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적 쇄신 대상에 대해 "지난 대선 기간 동안 일종의 정치적 책임을 지는 자리에 계셨던 분들"이라며 대선 후보 교체 논란과 관련된 인물이라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후보 교체 논란 당시 당 지도부였던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를 뜻하는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안 의원은 비대위가 이날 의결한 혁신위원 인선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 합의된 안이 아니다"라며 "최소한 한 명에 대해선 합의한 바가 없고, 제가 합의한 거로 착각하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대위회의를 열고 안 위원장을 포함해 최형두 의원, 호준석 대변인, 이재성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송경택 서울시의원, 김효은 전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을 혁신위원으로 임명하는 안을 의결했다. 혁신위는 총 7명으로 구성할 계획이었으나 1명을 지도부와 합의하지 못해 6명만 발표했다.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안 의원의 혁신위원장직 사퇴에 대해 "안타깝고 당혹스럽다"며 "전당대회 출마 선언한다는 내용이 귀띔이라도 있었다면 혁신위 안건을 비대위에서 의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혁신위를 정상적으로 출범해서 많은 혁신 과제들을 정리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안 의원이 혁신 전대를 하겠다고 말한 점에 대해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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