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이달 중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기술주 100개 종목에 투자해 상승분을 추종하면서도 월간 수익률이 일정 이상 하락 시 손실을 막아주는 구조로 설계됐다.
해당 상품은 '커버드콜'의 반대 개념인 '프로텍티브풋' 전략을 활용했다. 커버드콜은 기초자산을 매수하면서 기초자산의 콜옵션(일정 가격에 매수할 권리)을 매도하는 전략이다. 기초자산이 일정 이상 상승할 경우 수익률이 제한되는 대신 옵션을 팔아서 얻은 수익(옵션 프리미엄)을 투자자에게 분배함으로써 현금 흐름을 보장한다. 상방(수익)은 제한된 반면 하방(손실)은 뚫려 있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리스크로 지적됐다.
반면 프로텍티브풋 전략은 반대로 기초자산을 매수하면서 기초자산의 풋옵션(일정 가격에 매도할 권리)을 매수한다. 이 경우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풋옵션을 행사해 손실을 방어할 수 있다. 커버드콜과 반대로 하방이 막힌 대신 상방은 열려 있다는 뜻이다.
미국에 프로텍티브풋 ETF가 있지만 델타헤징을 활용해 프로텍티브풋 전략을 복제한 ETF는 최초다. 키움운용은 '중위험·중수익'을 효과적으로 추구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해당 ETF의 구조를 고안하기까지 긴 리서치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 또한 새로운 상품의 출시에 앞서 다각도의 검토를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 ETF는 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의 심사를 거치면서 두 차례 이름이 바뀌었다. 커버드콜 ETF가 목표수익률이 표시된 기존의 상품명들이 투자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일괄 변경되는 등 지난해 홍역을 치렀던 만큼 다시금 비슷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한 것으로 보인다.
ETF에 다양한 전략을 도입하려는 운용사들의 노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정기적인 배당을 통해 현금 흐름을 보장한다는 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커버드콜 ETF나 올해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버퍼 ETF 등이 모두 구조화 ETF에 해당한다. 버퍼 ETF는 일정 이상의 상승을 제한하는 대신 하방을 완충해 일정 구간 내에서 기초자산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수익 구조로 안정성이 매우 높다.
단 투자자의 상품 이해도는 운용사들의 숙제로 남게 됐다. 구조화 상품의 경우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비해 복잡하고 직관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낮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시에 미치는 대내외 요인이 다양해지면서 변동성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국내에서 연금 생활자들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손실 위험을 낮추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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