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저사양 AI칩 中 수출 재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수혜 기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H20'의 중국 수출이 재개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수혜가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는 엔비디아의 H20에 대해 중국 수출을 승인했다. 올 4월 수출금지 조치를 내린 지 3개월 만이다.

H20은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성능을 낮춰 맞춤형으로 만든 저사양 AI 반도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H20같은 저사양 AI 칩 수출도 규제할 것을 시사하면서 엔비디아는 긴장했다. 월가에서는 이로 인해 엔비디아가 2026년 회계연도 1분기(2025년 2~4월) 동안 25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2분기에는 80억달러의 손실 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미국이 수출규제 해제를 결정하면서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이 다시 늘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업체들도 수혜를 보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수출규제 전까지 H20에 HBM3 8단 제품을 공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5세대 제품인 HBM3E가 아직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나마 중국으로 수출되는 H20용 HBM3가 매출에 기여했다.

업계에선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의 H20용 HBM 출하량 반등을 점치고 있다. 신영증권은 출하량이 3분기 23억 기가바이트, 4분기 24억 기가바이트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H20에 탑재될 HBM 공급처로 삼성전자가 유력하다"며 "현재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HBM3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돼 삼성전자의 점유율 확대 및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엔비디아가 H20에 HBM3E 8단을 사용할 경우 주요 공급사인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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