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국가 서열 1위인 또럼 공산당 서기장이 내달 초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외교가에 따르면 럼 서기장은 8월 10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양국 고위급은 럼 서기장이 한국에 입국한 다음 날인 11일 정상회담 개최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럼 서기장이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베트남 서기장의 방한은 지난 2014년 응우옌푸쫑 전 서기장 이후 11년 만이다.
이 대통령과 럼 서기장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고속철도, 원자력발전소 등 경제 분야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럼 서기장과 베트남 차기 서열인 르엉끄엉 국가주석은 지난달 4일(현지시간) 이 대통령 당선과 취임을 축하했다.
이들은 축전을 통해 "베트남과 한국 국민의 이익, 지역·세계의 평화와 안정·협력·발전을 위해 양국 관계를 더 실질적이고 효과적이며 포괄적으로 증진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이 대통령, 대한민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끄엉 주석은 이 대통령 취임 일주일여 만인 6월 12일 전화 통화에서 "재임 기간 많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다시 축하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대통령 취임 후 통화한 주요국 정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에 이어 끄엉 주석이 5번째다.
이 대통령은 통화에서 "양국 관계가 1992년 수교 이후 교역, 투자, 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눈부시게 발전해 왔다"며 "앞으로도 한·베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끄엉 주석은 이 대통령의 발언에 공감을 표하면서 "베트남의 경제 발전과 고도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 신뢰할 수 있는 핵심 파트너인 한국과의 관계 강화를 희망하며, 이를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자"고 언급했다.
특히 이들 정상은 양국 간 협력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걸맞게 고속철도, 원전 등 전략적 협력 분야로 확대·심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도 당부했고, 끄엉 주석은 이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또 끄엉 주석은 이 대통령에게 베트남 방문을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베트남을 방문해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갖길 고대한다.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등을 계기로 양국 고위급에서 활발히 교류해 나가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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