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난치병 아기, 클라우드펀딩 지원 일본 이송

일본으로 이송돼 치료받을 길이 열린 이누이 신 아기 사진포굿 제공
일본으로 이송돼 치료받을 길이 열린 이누이 신 아기. [사진=포굿 제공]


희귀 심장병을 앓는 일본인 아기를 돕기 위해 국경을 초월한 크라우드펀딩이 진행되고 있다. 15일까지 목표액을 초과하는 기부가 모여 일본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의료용 전세기 이송이 가능해졌으며, 많은 이들이 무사히 일본에 도착해 건강을 되찾기를 기원하고 있다.


신생아 이름은 이누이 신(犬井信). 지난달 27일 미얀마 북동부 샨주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이누이 지로(智朗) 씨는 유기 비료 제조·판매 등으로 농가와 빈곤 지역 주민들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가이며, 현지에서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하는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미얀마는 쿠데타와 내전, 지진으로 혼란이 지속되고 있으나, 지로 씨는 현지 주민들과의 연대를 이어가고 있다.

 

미얀마인 엄마가 출산한 아기는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심장 혈관이 정상과 반대로 연결되는 희귀 질환 ‘완전 대혈관 전위증’을 앓고 있음이 밝혀졌다. 수술 없이는 생존이 어려운 중증 질환으로, 현지 병원에서 긴급 카테터 시술 등을 받았으나 근본 치료를 위해서는 의료 수준이 높은 일본에서의 수술이 필요했다. 그러나 산소호흡기를 단 신생아는 일반 여객기 탑승이 불가능해 의료 장비와 전문 인력이 탑승하는 전세기 외에는 방법이 없었으며, 이 비용만 2000만 엔 이상. 지로 씨 가족만으로는 비용을 감당하기 벅찬 수준이다.

현지 치료시설에서 응급처방을 받고 있는 아기 사진포굿 제공
현지 치료시설에서 응급처방을 받고 있는 아기 [사진=포굿 제공]

크라우드펀딩에는 미얀마 안팎에서 성금이 모여 15일 기준 2100만 엔을 돌파했다. 지원자들에 따르면 아기는 가족과 함께 17일 밤 미얀마를 출발, 18일 아침 간사이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오사카의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상태는 안정적이며 장거리 항공 이송에도 견딜 수 있는 상태로 전해졌다.

 

이누이 씨는 치료를 준비하며 “수술 후에도 장애가 남을 수 있다. 과연 아들에게 그 삶이 행복한 것인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잘 될 거예요”, “믿고 있어요”라는 많은 이들의 응원에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아기의 이름 ‘신’(信)에는 “어떤 역경에도 신념을 갖고 자신과 타인을 믿으며 살아가길 바란다”는 부모의 뜻이 담겼다.

 

목표를 초과해 모인 성금은 아기의 추가 치료비와 가족의 체류 비용 등에 사용되며, 남는 기금은 미얀마에서 치료를 받는 다른 환아들을 위해 기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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