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재벌 총수에 대미 투자 확대 요구, 근거 없는 정치 공세"

  • 강훈식 비서실장, 수석보좌관회의서 송언석 비대위원장 발언 반박

  • "중요한 외교 협상 앞두고 억측 남발…초당적으로 공동 대응해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관련해 정부가 재계 수장들에게 투자 확대를 요구했다는 국민의힘 주장에 "근거 없는 정치 공세"라고 반박했다.

28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주재한 제5차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강훈식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익 최우선 원칙 아래 모든 내각과 대통령실이 원팀으로 총력 대응하고 있다"며 "폭염을 식혀줄 단비처럼 한·미 관세 협상 결과가 우리 국익에 도입이 도움이 되는 시원한 소식으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가 재벌 총수에게 대미 투자 확대를 요구했다는 국민의힘 송원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자 근거 없는 정치 공세"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익이 달린 중요한 외교 협상을 앞두고 근거 없는 억측을 남발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강유정 대변인은 "미국의 통상 압박에서 시작된 관세 협상은 정부와 재계는 물론이고 여야가 초당적으로 공동 대응해야 할 사안"이라며 "나흘 앞으로 다가온 관세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민관뿐만 아니라 국회도 힘을 모아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4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15일 구광모 LG그룹 회장, 21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22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24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각각 만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이들 회장으로부터 대미 투자와 글로벌 통상, 지방 활성화 방안, R&D 투자, 미래 사회 대응 계획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의견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는 줄곧 친기업을 강조했지만, 모두 거짓말로 드러나고 있다"며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는커녕 기업 때려잡기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세 협상 위기 국면을 맞아 재벌 총수들에게 대미 투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며 "앞에서는 때리고 뒤에서는, 도와 달라는 이중적인 태도를 어느 기업이 믿을 수 있겠느냐"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 실장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과 관련한 경기 활성화 효과와 휴가철 물가 관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소비쿠폰 사업이 신속하게 집행돼 지역 상권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침체된 골목 상권과 전통시장이 활력을 되찾고 있음을 체감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또 휴가철 바가지요금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소비쿠폰의 정책 효과마저 반감시킬 수 있는 만큼 요금 점검, 현장 계도, 행정 처분까지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휴가지 물가를 관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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