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 상의 문제로 특검팀이 체포영장 청구를 비롯한 강제수사를 언급하며 압박한 출석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에 구속 후 첫 특검 대면조사가 성사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이날 오전 10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재차 통보했다. 전날 건강 악화를 이유로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자 설득력 있는 사유가 아니라고 보고 하루 만에 다시 출석을 독촉했다.
특검팀은 이번에도 출석하지 않으면 강제수사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관례상 수사기관은 피의자에게 3차례 출석을 요구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 청구를 검토한다.
하지만 특검팀은 출석 불응 우려가 크다고 판단하면 소환 통보 횟수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번에도 불출석한다면 곧바로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등 강경 대응할 수 있다.
특검팀은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특검보와 검사를 1명씩 구치소에 투입해 교도관들과 함께 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방문 조사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거동이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나빠 출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변호인단은 지병인 당뇨가 악화하고 간 수치가 상승한 데 이어 평소 앓던 눈병이 심해져 최근 주치의로부터 실명 위험 소견을 받을 정도라고도 밝혔다.
첫 번째 소환 불응 이유인 건강 문제가 여전히 유효한 만큼 이번에도 대면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태를 수사하는 조은석 특검팀에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용돼 있다. 그는 구속된 이후 내란 특검 조사는 물론 내란 재판에도 출석을 거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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