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마이크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23%(1480원) 오른 1만26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정규장에서 –0.53% 하락했던 하나마이크론은 에프터마켓에서 7.29% 급등하며 투자심리가 반전됐다.
이는 전날 회사가 인적분할 계획을 전면 철회한 영향이다. 하나마이크론은 투자사업을 담당하는 존속법인(하나반도체홀딩스)과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사업을 맡는 신설법인(하나마이크론)으로 분할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었으나, 소액주주들의 '꼼수 승계' 반발과 법원의 주주총회 효력정지 결정으로 계획을 접었다.
하나마이크론 관계자는 "7월28일 법원의 주주총회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으로 (인적분할) 절차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따라 주주와 회사의 이익을 위해 29일 이사회에서 분할계획 및 관련 절차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파마리서치도 지난 7월 8일 인적분할 계획을 철회하자 다음 거래일 주가가 13.7% 급등했다. 당시 지주사 전환이 대주주 지배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고, 소액주주와 행동주의 펀드 머스트운용 등이 반대에 나섰다.
증권가에서는 파마리서치 철회 이후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졌다. 키움증권은 지난 28일 파마리서치 목표주가를 기존 55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했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제는 기업 펀더멘털에 다시 주목할 시점"이라며 "정량적으로는 고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정성적인 성장 스토리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인적분할 철회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배경에는 불확실성 해소 심리가 자리한다. 분할 구조가 대주주 지배력 강화나 중복상장 우려로 해석되면 투자자들은 이를 악재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OCI, 이수화학 등은 인적분할 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으나 주가가 하락하고 지배구조 논란이 불거졌다.
반면 사업 전문성 강화 목적으로 평가받으면 반응은 달라진다. 삼양홀딩스는 지난 5월 의약바이오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법인 '삼양바이오팜'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발표 당시 6만원대에 머물렀던 주가는 현재 8만4000원대까지 오르며 호재로 작용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양홀딩스는 식품, 화학, 의약바이오 등 다양한 사업을 포괄하는 지주회사"라며 "특히 의약바이오 부문은 세포독성항암제, 생분해성 봉합사, 유전자 치료제 전달체 등에서 성과를 내며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이 부문 가치가 지주사 전체 기업가치에 통합되면서 실질적 수익성과 미래 성장성에 비해 낮게 평가돼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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