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월 열대야 117년만에 최다…하루 100명 이상 온열질환자

  • 최저 29.3도… 역대 가장 뜨거웠던 밤

폭염에 지친 한 시민이 물을 들이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폭염에 지친 한 시민이 물을 들이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월 서울 열대야 일수가 22일째 이어지며 117년 관측 사상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은 전날 밤에도 최저기온이 29.3도에 머물러 열대야 일수가 22일로 늘었다.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8년 이후 117년 만에 7월 최다 열대야 일수 1위를 기록했다.

30일 밤사이 서울 최저기온은 29.3도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이는 1908년 이래 117년간 기상 관측 역사에서 6∼8월을 통틀어 가장 더운 밤이었다.

6월 1일부터 7월 30일까지 전국 일 최고기온 평균은 30.1도로 사상 처음으로 30도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전국 일 평균기온 평균 역시 25.0도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기존 기록은 각각 29.9도(1994년)와 24.4도(2024년)였다. 

기상청은 "기록적인 더위는 7월 초부터 한반도 상공에 더운 성질의 고기압이 자리하면서 열기가 쌓였고, 남풍과 동풍이 산맥을 넘어오며 서울 등 서쪽 지방 기온이 더 올랐기 때문"이라며 "최저기온도 25도 이상을 넘는 기온이 유지되며 해안가와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8월 초까지 무더위 기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을 기준으로 다음 주까지 낮 최고기온은 33~36도 수준을, 밤 최저기온은 26~27도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주 중반쯤 중부지방에 비가 내리면서 폭염은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이 비는 남부지방으로 확대되거나 7일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비가 오면서 기온은 약간 떨어지겠지만 습도가 높은 상태로 유지되기 때문에 체감온도는 떨어지지 않겠다.

이창재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더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8월 6일 이후 강수 상황에 따라 기온 변동성이 있겠다"면서 "폭염과 열대야 누적으로 인한 온열 질환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폭염 속에 온열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7월 30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2868명에 달한다. 사망자는 16명으로 작년 동기(4명) 대비 4배 늘었다.

9일 연속으로 100명 이상 발생한 것은 2011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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