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이 31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가운데 윤 전 대통령 측이 “심각한 건강 문제로 수사와 재판에 응하기 어렵다”며 외부 진료 필요성을 재차 주장했다. 이날 서울구치소는 “수사에 응하지 못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나쁘지는 않다”고 반박했다.
윤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단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서울구치소 측에 진단서, 소견서, 의무기록 사본을 제출했다”며 “서울구치소 의료과장의 임상 진료는 있었지만, 기저 질환 및 안과 질환에 대한 정밀 진단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건강에 대한 객관적 평가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법률대리인단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모 대학병원에서 주기적으로 안과 시술을 받아 왔지만 최근 3개월째 시술을 받지 못해 실명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해당 병원의 협진으로 8월 내 시술이 예정돼 있어 외부 진료를 신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윤 전 대통령은 심장혈관 및 경동맥 협착, 자율신경계 손상에 따른 체온조절 장애 등 복합적인 기저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외관상 거동은 가능하지만, 수사와 재판을 정상적으로 감당하기에는 심각한 부담을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치소 “조사나 재판에 큰 문제 없어 보인다”
의료과장은 “개인적인 주관적 증세까지 제가 다 알 수는 없기에 명확한 답변은 어렵지만, 지금 상황으로선 조사나 재판 출석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특위 위원으로 현장을 방문한 전현희·김병주 의원 등은 윤 전 대통령이 특검의 구인 통보에 응하지 않은 이유, 수용 환경에서의 특혜 여부, 교정 당국의 조치 미흡 여부 등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현우 서울구치소장은 “전직 대통령이라고 해서 인치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라며 “법 절차에 따라 구두 통보와 수차례 면담을 거쳐 출석을 설득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재구속 이후 열린 공판과 특검 소환 모두 건강 문제를 이유로 불출석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날 “소환 거부로 수사에 지장이 크다”며 체포영장 발부를 결정했고,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강제구인 절차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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