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尹 체포영장 집행 위해 서울구치소 진입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1일 오전 서울구치소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9시께 문홍주 특검보를 비롯해 특검 소속 검사 1명, 수사관 1명 등 최소 인원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도착해 영장 집행 절차에 돌입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게 먼저 자진 출석을 권유한 뒤, 응하지 않을 경우 교도관과 함께 수용실 앞까지 직접 가 체포를 시도할 계획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내란 혐의로 조은석 특별검사팀에 구속된 이후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며, 이번에는 김건희 특검 수사선상에 올라 별도의 체포영장이 집행되는 상황이다.

민중기 특검팀은 지난달 29일과 30일 두 차례 소환 조사를 시도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하자 30일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31일 오전 이를 발부했다. 체포영장 유효기간은 8월 7일까지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기저질환과 안과 질환 등으로 수사와 재판에 응하기 어려운 건강 상태”라며, 외부 대학병원에서 실명 위험 진단을 받은 점 등을 근거로 특검 조사에 응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서울구치소 의료과장은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현장점검에서 “윤 전 대통령의 수사나 재판 출석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무상으로 여론조사 81차례를 받은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에게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을 밀어줬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이와 별개로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두고 허위 발언을 했다는 혐의로 공직선거법 위반 수사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체포영장 유효기간 안에 윤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