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드러누운 尹…특검 "다음엔 물리력 행사"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1일 윤 전 대통령의 완강한 거부로 무산됐다. 특검은 체포를 거부한 윤 전 대통령이 바닥에 누운 채 수의를 입지 않고 저항했다고 밝히며, 다음에는 물리력까지 동원해 집행을 완료하겠다고 경고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전 8시 40분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용 중인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착수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은 수용실 바닥에 그대로 눕고 수의 착용도 거부한 채 체포에 응하지 않았다. 특검은 약 2시간 동안 20~30분 간격으로 총 네 차례 자발적 협조를 요구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응하지 않았고 체포는 결국 중단됐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전직 대통령이라는 신분을 고려해 자발적 이행을 권고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수의도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체포에 완강하게 저항했다"며 "안전사고 가능성을 우려해 물리력은 행사하지 않고 집행을 일시 중지했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차회 체포 시에는 물리력을 포함해 집행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을 공식 고지했다. 특검 관계자는 “법은 모든 국민에게 공평하게 적용돼야 한다. 검사와 검찰총장, 대통령을 지낸 피의자로서 윤 전 대통령은 법 집행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2022년 대선 및 지방선거 과정에서 공짜 여론조사 수령, 공천 개입 등 혐의로 김건희 특검의 수사를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두 차례 소환 통보를 받았지만 모두 불응한 바 있다. 이에 특검은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첫 집행에 나섰다. 영장 유효기간은 오는 7일까지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체포에 실패한 직후 그가 바닥에 눕고 수의 착용조차 거부했다는 점을 공개하며 사실상 '비협조 행위'의 상징적 장면으로 부각시켰다. 실제 전직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에 이처럼 신체적으로 저항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한편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핵심 인물 이정필씨로부터 8000여만원을 받고 형사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주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