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계 미국인 제이슨 김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이하 파이어플라이)가 60억 달러(약 8조 40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파이어플라이는 이날 미 증권 규제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곧 있을 IPO의 주당 가격을 41~43달러 사이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주 제출한 서류에서 주당 가격을 35~39달러로 예상한 범위보다 상향된 것으로, 목표 기업 가치도 55억달러에서 60억달러 이상으로 높아졌다.
IPO 시장조사업체 IPOX의 분석가 루카스 무엘바우어는 “회사 측이 제시한 좁은 가격 범위는 높은 수요와 가격에 대한 확신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파이어플라이는 로켓 및 달 착륙선을 개발하는 민간 우주기업으로 최근 급증한 우주산업 관심 속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 3월에는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무인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해 주목받았다.
이에 미국 방산업체 노스럽 그러먼에서 5000만 달러(약 693억원) 투자를 유치했고, 다른 주요 방산업체 록히드마틴, L3해리스, 미 항공우주국(NASA)과도 협력하고 있다.
파이어플라이의 매출은 올해 3월 말 기준 5590만달러로 전년 동기(830만달러) 대비 6배 넘게 늘었다. 다만 순손실도 지난해 5280만달러에서 올해 6010만달러로 증가했다.
텍사스의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김 CEO는 미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공군 장교로 복무한 뒤 노스럽 그러먼, 레이시온 등 방산업체에서 경력을 쌓고 스타트업 ‘밀레니엄 스페이스 시스템스’ CEO로 있다가 지난해 10월 파이어플라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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