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임윤아·안보현 '악마가 이사왔다'…무해한 코미디, 여름극장가 흔들까

이상근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임윤아, 안보현, 주현영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8.06[사진=유대길 기자 [e-mail]]

영화 '엑시트'로 942만 관객을 사로잡았던 이상근 감독이 신작 '악마가 이사왔다'로 돌아왔다. 특유의 생활밀착형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이번 작품은 악마로 깨어나는 여자와 그녀를 감시하는 청년 백수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언론 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상근 감독을 비롯해 배우 임윤아, 안보현, 주현영이 참석했다. 

영화는 낮에는 파티시에, 밤에는 악마로 변하는 '선지'(임윤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를 맡게 된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의 이야기다. 겉보기엔 평범하지만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설정으로, 이상근 감독 특유의 유머와 감성이 녹아들었다.

이상근 감독은 "'엑시트' 이후 많은 일이 있었고, 다음 작품까지 시간이 걸렸다. 데뷔작 때는 아무것도 몰라 떨림이 덜했는데, 지금은 몇 배 더 떨린다"며 "이번 작품도 진심을 담았고, 그 마음이 관객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극 중 선지를 연기한 임윤아는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 중 가장 큰 에너지를 가진 인물이었던 것 같다. 거침없이, 과감하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부터 '엑시트' 때와 마찬가지로 감독님의 감성과 디테일이 떠올랐다"며 "상상했던 것보다 감독님과 함께 쌓아간 선지의 매력이 훨씬 더 크고 깊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엑시트' 이후 재회한 이상근 감독에 대해 임윤아는 "감독님의 매력 중 하나는 사람 이야기를 잘 캐치해 풀어낸다는 점"이라며 "감독님의 감성이 짙게 녹아든 이번 작품에서도 그 따뜻한 유머와 상상력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길구' 역을 맡은 안보현은 그간 보여준 강한 이미지와는 다른 면모를 선보인다. 이상근 감독은 "겉은 강인해 보이지만 속은 부드럽고 섬세한 사람이다. 외강내유의 성격이 캐릭터와 잘 어울렸다"며 "연기적으로도 나와 비슷한 성향이 있어 공통점을 느꼈다"고 캐스팅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안보현은 "그동안 남성적이고 에너제틱한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는데, 이번에는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내향적인 인물이었다"며 "감독님이 디렉션을 줄 때마다 이유를 몰랐는데, 오늘 영화를 보니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알겠다. 잠재적 천재라고 느꼈다"고 웃으며 말했다.

선지의 사촌 동생 '아라'로 등장하는 주현영은 "실제 저와는 다른 여유로운 성격의 인물을 연기했다. 긴장을 많이 했지만 관객에게는 환기 역할을 해냈다고 생각하고, 그 점이 뿌듯하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선지와 길구의 서사를 영화로 보니 촬영할 때보다 훨씬 깊은 감정을 느꼈다"며 "길구의 시그니처 표정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고 덧붙였다.

극 중 선지의 이중성 표현에 대해 임윤아는 "낮과 밤의 모습이 확연히 드러날 수 있도록 스타일링과 말투, 캐릭터 톤까지 세심하게 조율했다"며 "무엇보다도 악마와 선지 각각의 진심이 관객들에게도 닿을 수 있길 바랐다"고 전했다.

이날 현장에서 처음 영화를 관람했다는 임윤아는 "촬영 당시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감독님께서 어떻게 마무리하셨을지 기대하면서 봤다"며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함께 보니 팀워크가 더욱 잘 드러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안보현도 "이상근 감독의 감성과 유머가 완성도 있게 구현됐다는 점에서 감회가 새로웠다. 윤아 씨가 눈물을 훔치는 걸 보고 뭉클했다"고 전했다. 주현영 역시 "감독님의 큰 그림이 영화를 통해 보였다. 선지와 길구의 서사를 극장에서 처음 마주하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감독은 "관객들이 다시 극장을 찾기 시작하고 있다.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영화로, 찬란하게 빛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악마가 이사왔다'는 오는 13일 극장에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