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펄펄 끓는 올 여름, 책장을 넘기며 마음에 시원한 여유를 불어넣어 보자. 무더위를 잊게 해줄, 여름 휴가에 어울리는 추천 도서들을 살펴봤다.
7일 국립중앙도서관은 책 한 권으로 휴가의 깊이를 더해볼 수 있도록 올해 네 번째 사서추천도서 8권을 소개했다.
이번 사서추천도서에는 문학 분야에서 <단역배우 김순효 씨> <나는 언제나 늙기를 기다려왔다>, 인문·예술 분야에서 <감상의 심리학> <기울어진 문해력>, 사회과학 분야에서

자연과학 분야 <스테로이드 인류>는 ‘젊어지고 싶은’ 인간의 욕망에서 출발한 스테로이드를 둘러싼 의약품 개발의 역사와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 과학서이다. 스테로이드가 인류에게 가져온 의료적 혜택과 오남용의 위험성을 균형 있게 조명한다.

책 읽기 좋은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소설책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예스24 8월 1주 종합 베스트셀러를 보면, 소설책 다수가 상위권에 올랐다. 2위를 기록한 <혼모노>, 3위의 <자몽살구클럽>에 더해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간 <가공범>이 7위를, 양귀자의 스테디셀러 <모순>이 14위를 기록했다. 또 소설가 김애란의 새 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가 16위,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19위에 오르며 종합 20위권 내 소설책만 6권 자리했다.
특히 <자몽살구클럽>은 전주 대비 금주에만 약 2배(111.9%) 판매 상승했다. 한로로의 음악과 감성을 사랑하는 20대(54.2%)가 열렬한 지지를 보낸 점이 눈길을 끌었다. <가공범>의 경우,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오랜 문학 팬으로 자리한 40대(39.7%)가 전체 구매에서 1위를 달성했다.

'원준이와 정목이 영릉에서'는 중학생 1학년이었던 원준이와 정목이가 그해 여름, 계곡에 갔던 이야기를 추억한다. 풀 냄새, 나무 냄새, 물 소리,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로 가득한 신비로운 풍경이 잠든 우리 유년을 깨운다. '비눗방울 퐁'은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다던 연인이 비눗방울이 되기로 결심하는 이야기다. 헤어짐이 예비된 연인들은 이별의 분위기 속에서도 산뜻하고 청량한 하루를 보낸다.
<여름에 더 좋은 시>는 더위, 열대야, 장마, 능소화 등 여름을 떠올리게 하는, 여름에 읽으면 더 좋을 시를 모은 책이다. 방학, 휴가, 산책, 여행 등 여름의 낭만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들도 있고, 바다나 계곡처럼 파란 물의 이미지가 손짓하는 작품들도 있다.
특히 두 책은 친환경 방수 종이 미네랄 페이퍼로 제작된 워터프루프북이어서 책을 들고 물속으로 뛰어들 수 있다. 물에 젖더라도 변형 없이 다시 말려 보관할 수 있다. 해변가, 수영장, 계곡, 욕조 등 물과 습기에 구애 없이 마음껏 소설과 시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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