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금융] 그룹은 '땡겨요' 키우는데…배민 전용카드 내놓은 신한카드?

  • 소비쿠폰·금융지원으로 땡겨요 MAU 3배…성장세 속 배민 카드 등장

  • 그룹 내 전략 엇갈렸다는 지적도…신한카드 "폭넓은 혜택 제공 차원"

사진신한카드
[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는 지난 6일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과 협업해 '배민 신한카드 밥친구'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배달의민족 전용 상업자표시전용카드(PLCC)로 이용금액의 5%를 할인해주는 혜택을 담고 있다.

이번 신한카드의 배민 PLCC 출시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신한금융그룹이 이미 공공배달앱 '땡겨요'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땡겨요는 서울시 등 지자체와 협업해 소상공인 중심의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2%의 낮은 중개수수료와 광고비 무료 정책을 통해 영세 사업자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 땡겨요 적금'과 '땡겨요 페이통장' 등을 출시하며 땡겨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급과 함께 농림축산식품부와 2만원 이상 2회 주문 시 1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 중이며, 지난달 말에는 부산시와 지역 소상공인 단체와 공공배달앱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총 200억원의 금융지원을 추진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땡겨요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약 23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했다.

그룹 차원에서 땡겨요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신한카드가 경쟁 배달앱인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PLCC를 출시한 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상반된 전략으로 비칠 수 있다. 일부에서는 그룹 내 전략 방향이 엇갈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신한카드 측은 이번 배민 전용 카드 출시는 땡겨요 사업과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배달앱 시장을 고려해 자사 고객에게 보다 폭넓고 편리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다양한 기업과 협업하는 PLCC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그룹 사업 간 전략 조율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카드가 추진했던 PLCC 독점 계약이 풀리며, 주요 카드사들은 유통, 플랫폼 등과의 PLCC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동일 그룹 내 사업 노선이 달라질 경우, 마케팅 자원 분산, 브랜드 일관성 약화, 시너지 효과 감소 등이 뒤따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카드는 앞서 땡겨요 전용카드를 출시해 이용금액의 10%를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혜택을 제공한 바 있다"며 "배민 카드를 출시했다고 해서 땡겨요 지원에 소홀해지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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