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13일 거래 시작과 함께 4만3000선을 처음으로 넘어서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주식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도쿄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이 운용 리스크를 감수하기 쉬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닛케이지수의 이날 오전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36% 오른 4만3301을 기록했다. 지수는 이날 장중 4만3082를 기록하면서 사상 첫 장중 4만3000선을 넘어섰다.
닛케이지수는 전날에는 전 거래일보다 2.15% 상승한 4만2718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7월 11일 세운 종전 최고치 기록인 4만 2224를 1년 1개월여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중에서 키옥시아가 10.74%, 어드반테스트가 6.34% 올랐고 대형 종목인 소프트뱅크도 7% 가까이 급등했다. 이 밖에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한 산리오가 16.11%, 대형 외식업체 젠쇼홀딩스는 18.96% 폭등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여기에 11일 미국과 중국이 관세 휴전 기한을 90일 연장한 것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무역을 둘러싼 미·중 대립에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는 낙관론이 우세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한 외국계 운용사 책임자는 닛케이에 “미·일 관세협상이 어느 정도 정리됐고 기업의 2분기 결산에서도 눈에 띄는 악재가 나오지 않았다”며 “(주식을) 사지 않을 이유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12일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1.13% 오르고 나스닥은 1.39% 상승하며 각각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 수준에 머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또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2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시점에서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9월에 0.50% 금리 인하를 결정해야 하는지 여부다”라고 언급한 것도 투자자 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닛케이는 미국 증시 상승세가 훈풍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하이테크(첨단 기술) 종목이 시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시장 분석 전문가는 닛케이에 “세계적인 주가 상승에 따라 일본 증시에도 해외 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