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상반기 영업익 2.4% 늘어난 2528억원…해외법인·수출 '쌍끌이'

상반기 매출 1조5789억원 7.6%↑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오리온 사옥 [사진=오리온]

오리온이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2528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5789억원으로 7.6% 증가했다. 

오리온에 따르면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의 안정적인 성장과 한국 법인의 수출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한국 법인은 매출 5737억원, 영업이익 949억원을 기록했다. 내수 시장 소비 부진과 소매점 폐점 여파로 국내 매출 성장률은 3.2%에 그쳤으나 꼬북칩, 오!감자, 예감 등 인기 제품의 해외 판매 호조로 수출이 11.6% 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제조원가 부담이 있었으나 수출 확대와 비용 절감 노력이 수익성 방어에 기여했다.

중국 법인은 춘절 효과가 없었음에도 매출이 6330억원으로 5.1% 성장했다. 간식점 등 고성장 채널 판매가 83% 증가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다만 온라인·벌크 시장 운영비 증가와 카카오·유지류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1.7% 감소한 1082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 법인은 매출 2309억원, 영업이익 356억원으로 각각 6.6%, 2.3% 증가했다. 쌀과자와 생감자칩의 판매 호조, 참붕어빵과 왕꿈틀이 등 신제품 매출이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카카오, 유지류 등 원가 부담이 실적에 영향을 줬다.

러시아 법인은 매출 14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5.5% 늘어난 183억원을 기록했다. 대형 유통업체 납품 확대와 신규 거래처 확보로 외형이 급성장했고, 공장 가동률은 120%를 넘겼다. 다만 매출의 약 75%를 차지하는 초코파이의 원재료인 카카오 가격 상승으로 이익 증가폭은 제한됐다.

오리온은 하반기에도 가성비 제품 중심의 국내 영업을 강화하고,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 수출국을 대상으로 물량 확대와 품목 다변화를 추진한다. 건강 트렌드에 맞춘 저당 그래놀라, 파이, 바 등 제품도 확대한다. 수출 증대와 내수 시장 확장을 위해 총 4600억원을 투자한 진천 통합센터도 착공한다. 이상기후와 환율 불안 등으로 원가 부담이 심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수익성 방어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중국은 성장 채널 전용 제품 확대와 함께 저당 제품군을 통해 건강 소비층을 공략하고, 베트남은 쌀과자 생산라인을 총 13개로 증설해 현지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을 목표로 한다. 제3공장 착공을 통해 중장기 생산 기반도 다진다. 러시아는 후레쉬파이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신제품 참붕어빵을 선보이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