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과 만난 광복절 행사, 美 미시간 앤아버 한인회의 새로운 시도

  • 美 현지인 포함 200여명 참석

사진이현택 미국통신원
제리 김 재미앤아버한인회(KASGAA) 이사가 17일(현지시간)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영희' 가면을 쓰고 게임 시작을 알리고 있다.[사진=이현택 미국 통신원]


"광복절은 중국으로부터의 자유를 기념한다? 정답은 X입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세일린의 마시 뷰 메도우즈 공원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행사는 이색적인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영희’ 가면을 쓴 제리 김 재미앤아버 한인회(KASGAA) 이사가 퀴즈 게임을 진행하며 행사 막을 올린 것이다.

퀴즈 게임에는 한인과 한국계 미국인 및 비한국계 미국인 등 50여 명이 참여해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OX 퀴즈 형식으로 광복절과 한국 역사에 관한 문제를 풀었다. 퀴즈 진행자는 “정답을 맞히지 못하면 탈락입니다. 다만 저는 총이 없어요”라며 참가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광복절은 한국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자유·주권의 가치를 기리는 날이다. 이날 행사에는 비한국계 미국인을 포함해 200명이 넘는 인원이 함께하며 의미를 더했다.


전통적으로 미국 내 한인회들의 광복절 행사는 지역 정치인과 단체장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그러나 KASGAA는 이번에 그러한 틀을 깨고 젊은 세대와 현지인을 중심으로 한 축제 형식을 택해 한국 문화를 보다 개방적이고 친근하게 알리고자 했다.

OX 퀴즈 참가자들이 사진이현택 미국 통신원
KASGAA의 광복절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이 OX 퀴즈에 참여하고 있다.[사진=이현택 미국 통신원]


행사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가 낭독됐다. 한국어 원문은 고등학생 이재익 군(17), 영어 번역문은 대학생 에밀리 김 씨(23)가 각각 낭독해 세대와 언어를 아우르는 시간을 마련했다.

오은경 KASGAA 부회장은 “젊은 세대가 광복절 메시지를 읽음으로써 독립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고, 이를 다음 세대로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점심 메뉴로는 김밥, 핫도그부터 매실 음료, 뽀로로 음료, 떡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음식이 준비돼 다양한 참가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점심 시간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헌터스' 삽입 음악인 '골든', '소다팝', '테이크 다운'부터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 이문세의 '붉은 노을', 신해철의 '그대에게'까지 다양한 음악들이 흘러나와 흥겨운 분위기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과 혈연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BTS 팬으로서 참여한 파스지오니크 켈리(24) 씨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 친구의 초대로 행사에 참석한 그는 자신의 영문학 및 교육학 전공을 살려 2년 뒤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싶다는 희망 사항을 전했다.

이철행 KASGAA 회장은 “1945년 광복을 통해 대한민국은 자유를 되찾고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며 “이번 행사는 그 역사를 기억하고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기리는 동시에, 현지 주민들과 함께 광복절의 의미를 나누기 위해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고등학생 엘리엇 리 군가운데과 그의 미국 친구들사진이현택 미국 통신원
미국 고등학생 이재익 군(가운데)과 그의 미국 친구들[사진=이현택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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