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그리려고 했어요. <뇌>에서는 인공지능을 얘기했고, <키메라의 땅>에서는 앞으로 일어날 일, 즉 인간과 동물의 혼종을 다뤘죠.”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20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신간 출간 및 방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처럼 말하며 “항상 먼 미래를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신간 <키메라의 땅>은 진화 생물학자 알리스 카메러가 핵전쟁으로 파괴된 지구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인간과 동물의 유전자를 조합한 3종의 키메라가 구인류와 연대하고 갈등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인간-박쥐, 인간-돌고래, 인간-두더지 등 3종 각각은 지진, 홍수 등의 재난에서 살아남기 유리하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는 이미 3차 세계대전을 벌이고 있다”고 봤다. “지금은 (3차 세계대전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을 뿐이죠. 이번 신간에서는 급속도로 진전되고요. 이렇게 많은 군비를 쓴 적은 없어요. 인공지능(AI)이 (인류를) 통제하는 것도 그렇고요. 지금도 늑대처럼 전쟁에 에너지를 쏟고 있는 나라들이 있죠."
AI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표했다. "AI처럼 되지 않으려면 항상 새로워져야 해요. AI는 표절 기계죠. <키메라의 땅> 같은 작품을 만들 수 없어요. AI가 언젠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지만 지금은 기존의 것을 뒤섞는 것밖에 못 해요."

그는 교육의 중요성을 말했다. "늑대의 공격을 막을 개가 없다면, 늑대가 양을 죽일 것이에요. 늑대 같은 나라들은 아이들이 광신적인 국민이 되도록 가르쳐요. 엔지니어가 되도록 교육받은 아이들과 광신적인 군대가 되도록 교육받은 나라의 아이들이 싸워야 하죠. 어떤 나라도 아이들을 광신적인 군인으로 키우지 않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에요.”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언젠가 호모사피엔스의 공격성이 사라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우리 아이들은 지금보다 긴장이 풀린 사회에서 살아가야 해요. 단 한 나라가 아닌, 전 세계적으로 긴장을 푸는 태도를 가져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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