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면' 첫 공개 건의, 강득구 "지금 행보 당혹…자숙 필요"

  • "국민 정서 부합하지 않아" 지적

  • 전현희 "더 겸허한 모습 보여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당 의원 중 처음으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광복절 특별 사면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던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지금의 모습은 당혹스럽다"며 "자숙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조 전 대표가 출소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끊임없이 메시지를 내는 등 광폭 행보가 이어지자 당 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석방된 지 이제 겨우 일주일 지났는데, 몇 개월이나 지난 것 같다"며 "일거수일투족은 연일 언론에 회자되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혁신당에 복당하고, 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을 맡는다고 한다"며 "선거 출마 관련 보도까지 난무하고 있다. 이런 모습이 국민들에게 개선장군처럼 보이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이어 "면회하고 누구보다 앞장서서 사면을 건의했던 당사자로서 지금의 모습은 당혹스럽다"며 "저는 민주주의 회복과 내란 종식의 상징이라는 시대정신 속에서 사면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검찰 독재 권력의 희생자였고, 그의 가족은 도륙질 당했다. 죗값은 너무 가혹했기 때문에 특별 사면과 복권이 이뤄진 것"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지금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 보편적인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를 향해선 "조금 더 자숙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겸허하게 때를 기다려달라"고 강조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22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정치인으로 당연히 정치적 행보를 할 수 있다"면서도 "더 겸허한 자세로 국민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앞서 특별 사면으로 사면·복권된 조 전 대표는 전날 혁신당으로 복당했다. 자녀 입시 비리 혐의로 지난해 12월 12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 확정 판결을 받아 당원 자격을 상실한 지 8개월여 만이다. 이와 함께 당 싱크탱크인 혁신정책연구원장에도 임명됐다. 복당이 완료되면서 본격적으로 공개 행보에도 나서고 있다. 이번 주말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25일에는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할 예정이다.

특히 당권 도전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새 당 대표 등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11월 열릴 예정이다. 그는 1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 출마를 시사한 바 있다. 6월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할 뜻도 공개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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