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텔 지분 10%, 美 정부가 완전소유·통제"...삼성전자도 '촉각'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도 영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지분 10%를 미국 정부가 완전히 소유하고 통제하게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미국(미국 정부)이 이제 더 놀라운 미래를 가진 위대한 미국 기업 인텔의 (지분) 10%를 완전히 소유하고 통제한다고 보고드리게 돼 큰 영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이 거래를 인텔 최고경영자인 립부 탄과 협상했다"며 "미국은 획득 지분에 대해 아무것도 지불하지 않고(거래를 성사시켰으며), 획득 주식의 가치는 현재 약 110억 달러(약 15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미국에도, 인텔에도 큰 거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텔이 하는 일인 최첨단 반도체와 집적회로를 만드는 것은 우리나라의 미래에 근간"이라며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자"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미국 정부의 인텔 지분 10% 획득은 반도체법에 입각해 인텔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데 따른 반대급부 성격이다.

이 거래에 따라 미국 정부는 인텔의 최대 주주가 됐다. 지금까지 인텔의 최대주주는 지분 8.92%를 보유한 미국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이었다.

한편, 삼성전자와 같이 대미 반도체 설비투자에 따른 보조금을 수령하는 기업은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텔의 지분을 실제 획득하면서 삼성전자의 지분도 인수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 19일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의 지분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인텔과 같은 자국 기업을 넘어, 외국 업체의 지분 획득까지 시도하려 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1일 미국 행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투자를 늘리고 있는 대형 기업에 대해선 지분 확보를 추구할 계획이 없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