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위원장이 23일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자신의 광폭 행보에 대해 여권 일각에서 "자중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을 두고 "혁신당은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신생 소수 정당"이라며 "제가 대표적 인물로서 먼저 나서서 열심히 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지난 22일 저녁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물론 그런 충언을 주신 분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저로서는 당을 다시 활성화해야 할 책무가 있고 그 점에서 이렇게 뛰고 있다는 점을 양해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위원장은 "제가 없는 8개월 동안 지지율도 좀 떨어지고, 여러 가지 내부의 일도 생겼다"며 "물론 '천천히 가라', 이런 말씀도 있는데 제가 충분히 받아들이면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비판) 말씀을 충분히 받아들이겠다"며 "저에게 참 좋은 쓴 약이 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사면·복권이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등 여권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역대 모든 정부에서 대통령의 사면이 행사되면 지지율이 떨어졌다"며 "그 점에서 제가 그 일정한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참 대통령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부담을 안으면서도 헌법적 결단을 내려주셨다. 그렇다면 제가 해야 할 역할이 뭘까를 생각했다"며 "비판을 겸허히 받으면서 윤석열 이후의 세상을 제대로 만들어 나가는데 정치인으로서 뛰어보려 한다"고 강조했다.
2030 청년 세대 사이에서 자신의 사면과 관련해 특히 비판 여론이 높은 것에 대해서도 "저의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정치인으로 해야 될 일은 사과를 계속 해 왔지만 사과를 또 한다고 2030의 마음이 풀리는 게 아니라, 지금 2030이 느끼고 있는 고통·분노·앞으로 직장 문제·취업 문제·일자리 문제·집 문제 등에 대해서 전망을 제시하고 정책을 제시하는 게 제 일"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가 13번 정도 공식 사과를 했다. 앞으로도 요청하시면 또 사과할 생각"이라며 "꾸준히 천천히 그분들과 소통하고 경청하고 제 할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 등 여권 일각에서는 조 위원장의 사면·복권과 이후 행보를 불편하게 여기며 "자숙해야 한다"는 비판이 공개적으로 제기돼 왔다.
조 위원장의 석방을 공개적으로 요구해온 강득구 민주당 의원 역시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 전 의원을 면회하고 누구보다도 앞장서 사면을 건의했던 당사자로서 지금의 모습은 당혹스럽다"며 "조금은 더 자숙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겸허하게 때를 기다려 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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