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수장 "미국과 무역 전쟁? 러시아·중국만 기뻐할 일"

7월 27일 스코틀랜드에서 정상회담 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7월 27일 스코틀랜드에서 정상회담 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불공평한 협상이라는 평가를 받는 미국과 무역 합의를 적극 옹호했다. 

DPA 통신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에 25일자로 게재될 기고문을 통해 "이 합의는 긴장 고조와 대치 대신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택한 의식 있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지난 24일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도 같은 내용의 기고문을 게시했다. 기고문에는 "민주주의 세계의 양대 경제권이 합의에 실패하고, 무역 전쟁을 시작했다고 생각해 보라. 세계에서 기뻐했을 곳은 모스크바와 베이징뿐"이라며 '올 인클루시브(all-inclusive)' 성격의 15% 일괄 관세육에 대해 "완벽하지는 않지만 견고한 합의"라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미국 상품이 대부분 EU에 무관세로 들어오게 돼 '굴욕 협상'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우리가 보복으로 관세를 부과한다면, 비용이 많이 드는 무역 전쟁을 촉발할 위험을 감수하게 될 것이다. 이는 우리 노동자, 소비자,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EU가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경우에도 현실이 달라지지 않는다며, "미국은 계속해서 더 높고 예측 불가능한 관세 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무역 합의에 최대 강점에 대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 제품의 대부분, 특히 자동차와 의약품에 관해 15% 명확한 한도를 설정했다는 점이다. 관세 상한선을 명확히 함으로써 미국과의 무역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수백만 유럽인에게 명확성과 안정성을 제공한다"고 알렸다. 

또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 합의는 한 챕터의 끝을 의미하지만, 유럽의 미래 번영 역사는 아직 쓰이지 않았다. 유럽은 세계 각국과 무역 관계를 강화하고, 다각화해 유럽의 수출, 성장, 고용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는 최근 멕시코 및 남미공동시장(MERCOSUR·메르코수르)과 무역 합의를 마무리하고, 스위스 및 영국과 관계를 심화했다. 인도네시아와도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인도와도 연내 합의를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EU 회원국 간 무역량은 미국과 무역량의 절반 미만이다. 행정 절차 간소화부터 국경 간 서비스 발전 등을 통해 유럽 내 단일 시장을 완성하는 게 장기적으로 중요한 과제"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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