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프리미엄 델리 전문관'에 있는 건강 전문관 전경 [사진=홍승완 기자]
26일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영업시간(오전 10시30분)을 앞두고 이미 입구 앞에는 양 갈래로 늘어선 줄이 10m 가까이 뻗어 있었다. 문을 열기 전부터 몰린 인파는 이날 새단장을 마친 '프리미엄 델리 전문관'으로 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프리미엄 델리 전문관을 3966㎡(1200평) 상당 규모로 완성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년간 강남점 식품관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2월 스위트 파크, 같은 해 6월 하우스 오브 신세계, 올해 2월 신세계 마켓에 이어 이번 델리관까지 선보이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곳은 우측에 자리 잡은 건강 전문관이다. 뉴트리코어·오쏘몰·GNC 등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들이 입점한 이곳은 업계 최초로 수면이나 스트레스 완화, 체중관리 등 구매 목적에 맞춰 상품을 고를 수 있는 큐레이션 매장으로 꾸며졌다.
매장 한편 '웰니스바'도 눈길을 끈다. 초유단백질·콜라겐·테아닌을 활용한 라떼나 아메리카노를 판매하는 곳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음료 개발에는 파티셰와 바리스타가 함께 참여해 맛까지 챙겼다"고 설명했다.
전통주 전문관에는 전주이강주·문배주양조원 등 각 지역 대표 양조장과 협업해 200여종 전통주를 선보였다. 유명 아티스트와 손잡은 상품도 내놓았다. 가수 김재중이 '압구정 막걸리'와 협업한 제품을 비롯해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의 증류주 '아이긴' 등이 대표적이다.

전통주 전문관에서 2050만원에 판매되는 82도 해창 대장경 [사진=홍승완 기자]
초고가 상품도 등장했다. 신세계 단독으로 판매하는 82도 '해창 대장경(750㎖)'은 가격이 2050만원에 달한다. 패키지로 제공되는 금잔(50돈)을 더하면 5000만원까지 치솟는다.
델리관 한 바퀴를 돌면 '세계 미식 여행'이라는 표현이 떠오를 만큼 다양한 국가의 음식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아시안 장르는 지역별 특색을 세분화했다. 싱가포르식 레시피의 미쉐린 빕그루망 선정 레스토랑 윈디그리노스, 태국 전통 메뉴를 선보이는 남스 델리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 대표 오니기리(주먹밥) 전문 매장 '교토 오니마루'와 베트남 하노이 유명 건강식 레스토랑 '블루 버터플라이'도 이곳에 국내 첫 매장을 열었다. 벨기에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의 크레페 매장 '고디바 크레페'도 한국 1호점을 오픈했다.

벨기에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의 크레페 매장 '고디바 크레페'가 국내 최초로 오픈한 가운데 고객들이 제품을 주문하고 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공간 설계도 눈에 띈다. 조리 과정에서 나오는 연기를 빨아들이는 배기 후드를 기존보다 높게 설치해 매장 전경이 가려지지 않도록 했다. 덕분에 방문객은 어느 방향에서든 어떤 매장이 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벽면에는 간단히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좌석 약 20석을 마련했다. 간편식을 구매한 고객들이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수요를 반영한 것이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상무는 "강남점 식품관 완성은 대한민국 미식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상징적 성과"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콘텐츠와 서비스 혁신을 이어가 오프라인 공간만이 줄 수 있는 가치를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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