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간 장동혁 "하나로 뭉쳐야"...정청래, 野 관련 질문에 '침묵'

당분간 여야 경색 이어질 듯...이재명 귀국 후 해빙 가능성도

왼쪽부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여야의 새 지도부 구성이 마무리됐지만 당분간 여야 관계는 냉각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에서도 단일대오와 함께 강력한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장 대표 관련한 질문에 말을 아끼면서도 국민의힘을 향한 '내란 정당' 공세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를 불러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가 화해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 대표는 27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기자들과 만나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지만 새로운 지도부를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이뤄 이재명 정권의 폭주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나오는 '분당설'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하나로 뭉치고 외부적으로 자유우파 시민들과 연대해 정권 폭정을 막아내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장 대표는 전날 당선 수락 연설에서도 "모든 것을 바쳐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겠다"며 강력한 대여 투쟁 의지를 내비쳤다. 새 지도부가 출범하는 첫 주부터 연속적으로 민주당을 향한 '투쟁' 메시지를 내는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해 호남을 순회하고 있는 정 대표는 이날 대전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나서 장 대표 관련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정 대표는 줄곧 국민의힘을 '내란 세력'으로 규정하고, 송언석 국민의힘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는 악수를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장 대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는 정 대표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통합 메시지를 이어가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야 간 해빙 무드는 이 대통령이 귀국하는 시점에 맞춰 조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대통령이 귀국하면 여야 지도부 회동이 있을 것이고, 그때 양당 대표가 마지못해 악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정 대표는 전날 장 대표가 국민의힘 새 당대표로 선출되자 당대표 명의 축하 화환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