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원식 국회의장이 다음 달 1일 정기국회 개원식에서 의원들이 함께 한복을 착용하자고 다시 제안했다. 그는 한복 착용이 한국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드러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며칠 전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의 제안을 받아 이학영·주호영 부의장과 함께 정기국회 개회식 때 한복을 입자고 의원들께 제안했다”며 “많은 국민이 일상 속에서 중요한 의식과 다짐의 자리에 한복을 입고, 정기국회 개회식의 한복도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복은 우리의 정체성이 담긴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고, 세계를 매혹시킨 한류의 상징”이라고 덧붙였다.
정치적 갈등 상황에서 한복 착용을 논의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언급했다. 우 의장은 “여야 갈등이 심한 상황에서 무슨 한복이냐는 의견도 들었다”면서도 “정기국회를 시작하는 특별한 날, 우리 문화와 한류에 대한 자긍심을 표현하는 것은 갈등과는 전혀 다른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차이보다 공통점을 통해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화합의 메시지가 된다면 더 좋을 일”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복을 입고 발언대에 올라 한복 착용을 제안했다. 그는 “다가오는 정기국회 개회식과 앞으로 매년 개회식에 국회의원 전원이 한복을 착용하자”며 “개회식은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국민 앞에서 국회의 위상과 책무를 새롭게 다짐하는 상징적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가 광복 80주년이라는 점도 강조하며 “국회가 국민 앞에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드러내야 할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개회식에서 우리 모두 한복을 착용한다면 우리 문화를 존중하는 자세를 국내외에 천명하는 동시에 세계를 향한 강력한 문화 외교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백 의원의 제안에 우 의장과 이학영·주호영 부의장은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자고 공식제안했다. 우 의장은 “많은 나라들이 개회식 같은 특별한 날에 전통 복장을 착용한다”며 “K-컬처가 세계 속에 더 깊이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야당 측 반응은 미지근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9일 의원 연찬회에서 “국회의장 측 제안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뜻을 이미 전했다”며 “의장단 세 분이 대표로 한복을 입는 것이 더 상징적일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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