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미포 합병 반기든 노조 "단호히 맞설 것"

  • 부분 파업에 이어 오는 2일도 파업

  • 파업 장기화시 '마스가' 차질 우려

HD현대중공업위과 HD현대미포 야드 전경 사진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위)과 HD현대미포 야드 전경 [사진=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노동조합이 최근 양사 합병 발표에 반발하며 공동 투쟁을 예고했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와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지난달 31일 공동 성명을 통해 "합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구조조정과 일방적 전환 배치에 단호하게 맞서겠다"며 "합병 관련 세부 자료와 고용보장 방안을 즉각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9일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오는 2일부터 사흘간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조선업계에서 회사의 경영 판단에 대해 노조가 직접 투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HD현대 소속 조선사 노조들의 강경 대응 배경에는 최근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란봉투법은 노조의 쟁의행위 범위를 기존 임금·근로조건 중심에서 구조조정, 정리해고, 사업 통폐합 등 근로조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상 결정으로 확대시켰다. 파업으로 인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도 대폭 제한되면서 노조의 협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이번 HD현대 노사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한미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현재 HD현대는 지난달 25일 미국 서버러스 캐피탈, 한국산업은행과 한미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 조성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마스가 프로젝트의 중심축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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