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비중 높은 증권사 관심 쑥… 소각 계획은 엇갈려

  • 정기국회서 3차 상법개정 처리 가능성↑

  • 신영증권, 자사주 비중 53.1%로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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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3차 상법 개정안 처리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자사주 비중이 큰 증권사가 주목받고 있다. 선제적으로 자사주 비중을 낮추는 '행동파'가 있는 반면 입법 진행 상황을 지켜보는 '관망파'도 적지 않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중 자사주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신영증권으로 53.10%에 달한다. 부국증권(42.73%), 대신증권(25.12%), 미래에셋증권(22.99%) 등도 증권사 중 자사주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들 증권사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내용이 담긴 3차 상법 개정안 통과가 예고되면서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3차 상법 개정안은 자사주 취득 즉시 또는 최대 1년 이내 소각 의무화 등이 골자다.

이달 열린 정기국회에서 본격 논의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사들의 계획도 관심이 쏠린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주 비중을 낮추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자사주는 보통주 기준 1억3000만주가 넘는다. 대우증권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1억1000만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게 됐다.

미래에셋증권은 보통주 400만주, 2우선주(미래에셋증권2우B) 100만주 등 총 801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하고 추후 소각할 예정이라고 28일 공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30년까지 총 1억주 이상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었다.

자사주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은 최근 자사주 보유 공시를 정정하면서 관련 계획을 명시하기도 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상장사가 보유한 자사주 비중이 발행주식총수의 5%를 넘는 경우 자사주 보유 현황과 목적, 향후 처리계획 등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신영증권은 이번 공시에서 자사주 소각 계획이 없다는 점을 밝혔다. 회사 측은 "장기적인 자본 운용계획과 재무상황 및 대내외 경영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진행중인 관련 법규 및 제도변경 등을 고려하여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대신증권도 오는 30일 상환전환우선주(RCPS) 133만주 취득·소각 외에는 자사주 소각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두고 우회로를 택해 온 만큼 증권사들도 비슷한 방식을 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임직원에 성과 보상으로 지급하거나 자사주 교환사채(EB) 발행, 다른 자사주 보유 기업과 주식 교환 등이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 시행 전 기업들의 자사주 비중 축소 움직임이 본격화될 가능성 이 높으며 자사주 처분의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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