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주 국내 증시는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의 고용과 물가 지표에 관심이 쏠린다.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에 관심을 지속해서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4.29포인트(0.13%) 오른 3205.12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 동안 코스피는 0.60%, 코스닥은 1.82% 상승했다.
반도체 업종의 대외 리스크가 커지면서 주 초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지수도 1% 넘게 떨어졌다. 그러나 4거래일 연속 반등세를 지속하면서 강보합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다음 주는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지표가 발표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경제지표와 통화정책 기대 사이 힘겨루기 속에서 2개월째 답답한 박스권 등락을 지속했다"며 "주말부터 다음주까지 9월 통화정책을 결정할 고용, 물가지표가 발표될 예정으로, 글로벌 증시 또한 중요 변곡점을 지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5일(현지시간) 미국 8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9월 기준금리 인하 관련 핵심 지표로, 7월 비농가취업자 수가 컨센서스를 하회하는지가 관건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비농업고용자 수는 7만5000명으로 전월(7만3000명) 대비 소폭 증가하고 실업률도 4.3%로 전월(4.2%) 대비 상승할 전망"이라며 "예상에서 큰 오차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일에는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예상치는 전월 대비 0.3%로 지난달의 서프라이즈(0.9% 상승) 대비 상승폭 둔화가 전망되고 있다.
또 11일에는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 마지막 주요 지표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헤드라인 CPI는 7월보다 소폭 상승한 전년 대비 2.9% 상승, 근원 CPI는 7월과 비슷한 수준인 전년 대비 3.1%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CPI, PPI 등 물가지표 발표에 주목한다"며 "관세 여파가 반영되겠지만 최근 고용지표가 둔화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진 만큼 물가 충격이 시장을 꺾을 정도의 강도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9일에는 1분기 고용·임금조사(QCEW) 수치 등 조정 예비치가 발표된다"며 "고용보고서상에서 민간 고용 지표가 둔화하는 상황으로 추가 하향 조정은 금리 인하 기대를 강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차주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밴드)를 3100~330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번 주 조선, 기계 등 기존 주도주의 주가 흐름은 양호했고 동시에 9월 정기국회 시작에 따른 상법 개정안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일부 지주, 증권종목의 주가가 반등하는 등 가치주가 여전히 선호되는 환경이라고 짚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정기 국회에서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의 상법 개정안이 논의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지주와 증권업종을 선호한다"며 "동시에 정부 정책이 신성장 업종에 집중되고, 하반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국내 AI 소프트웨어 업종에도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다음 주 고용과 물가지표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확대 전략이 효과적"이라며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으로 비철목재, 건강관리, 에너지, 반도체, 호텔·레저업종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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