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극심한 가뭄에 123곳 단수 돌입…저수율 13%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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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극심한 가뭄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원 강릉시가 6일부터 아파트와 숙박업소 123곳의 수도 공급을 차단하기로 했다. 군 헬기와 소방차까지 투입된 급수 작전에도 불구하고 핵심 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지역사회가 사실상 일상 중단 위기에 놓였다.

강릉시는 5일 기자회견을 열고 "홍제정수장 정수구역 내 아파트 113곳(4만5000세대)과 대형숙박업소 10곳 등 총 123곳의 수도 공급을 6일 오전 9시부터 차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급수 세대의 절반에 해당한다.

시는 저수조에 남은 물로 2~3일은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후 고갈 시 운반급수 등 긴급대책을 가동할 방침이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비 예보조차 없는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세탁·목욕 절약 등 생활 속 절수 실천을 호소했다.

이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역량을 동원하겠다"며 "가뭄 해소까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군과 산림청 헬기, 소방차, 관로까지 총동원돼 하루 3만 톤 가까이 오봉저수지에 물을 보충하고 있지만 저수율은 13.2%까지 떨어진 상태다. 10% 아래로 내려가면 시간제·격일제 급수가 불가피하다.

시민 불편도 커지고 있다. 강릉시는 전국에서 확보한 생수를 주민들에게 배부 중이지만, 주말 대규모 단지 단수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민과 관광객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일부는 인근 친인척 집이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강릉시는 전국에서 모은 생수 219만 병을 확보해, 1인당 6일간 버틸 수 있도록 배부 중이다. 아파트 단지에는 택배처럼 화물차와 지게차를 이용해 하역하고, 취약계층에는 우선 배송됐다.

한편 기상청은 강원 내륙에는 6~7일 비가 예보됐으나 강릉 등 동해안에는 강수량이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지역에 뚜렷한 비 소식은 오는 13일 이후에도 없을 것으로 전망돼, 가뭄 해소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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