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株 "美 배터리공장 단속에도 부담 제한적"

 
사진챗GPT
[사진=챗GPT]

최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에서 475명에 달하는 불법취업 의심자가 대거 적발되며 국내 건설사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건설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40포인트(0.91%) 오른 820.2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8일 이후 7거래일 만에 820선을 회복했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 중인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이 지난 4일(현지시간)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475명을 적발했다. 이 중 상당수는 B1·B2 관광 비자 또는 ESTA 등 체류는 가능하지만 취업이 허용되지 않은 신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주요 건설사들이 비용적 타격을 입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유진투자증권 대체투자분석팀은 “이번 이슈로 합법적 취업 자격을 갖춘 숙련 인력의 수급이 더 어려워지면서 인건비 상승 압력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국내 주요 건설사의 전체 매출에서 미국 비중은 크지 않아 단기 실적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정부는 노동시장 보호를 위해 H-1B·H-2B 등 외국인 취업비자 발급에 연간 쿼터제를 적용하고 있다. 대형 프로젝트에서는 합법 인력 수급에 병목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시공사 입장에서는 인건비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공정 차질과 원가 상승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미국 내에서 총 4건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SK배터리공장(잔액 4,189억원), LG배터리공장(5,753억원), HMGMA 현대차 공장(908억원), 글로비스 공장(363억원) 등으로 전체 계약잔액은 1조원대 중반 수준이다.
 
DL이앤씨도 텍사스에서 골든트라이앵글폴리머스(GTPP)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DL 본사와 미국법인(DL USA)이 각각 1206억원, 7211억원 규모로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남은 잔액은 총 1975억원이다. 삼성E&A는 미국 내 전자산업 관련 T-PJT 프로젝트를 수행 중으로, 잔액은 1114억원이다.
 
이들 기업 전체 매출 중 미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모두 10%를 밑도는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전체 해외 매출 비중이 40%를 웃돌지만 미국 비중이 낮고, DL이앤씨는 올 1분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18.3%에 그친다. 때문에 이번 미국 내 이슈가 손익 전체를 훼손할 가능성이 낮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유진투자증권은 “향후 미국 프로젝트에서의 인력 조달 및 하도급 관리 역량이 수익성과 직결될 수 있다”며 “현재는 미국 공사 비중이 낮아 단기 부담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미국 진출 확대 국면에선 보다 철저한 노무 리스크 관리가 요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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