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에서 대만 TSMC(台湾積体電路製造)가 올해 2분기(4~6월) 매출 점유율 70.2%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앞둔 주요 고객사의 선제적 주문 확대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가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集邦科技)에 따르면, TSMC의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8.5% 늘어난 302억 3,900만 달러(약 4조 4,656억 엔)였다. 점유율은 전분기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동을 앞두고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신제품 재고를 늘린 데다, PC와 AI용 GPU 출하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웨이퍼 출하량도 확대되면서 평균판매가격(ASP) 역시 상승했다.
대만 업체 가운데는 UMC(聯華電子)가 매출 19억 3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8.2% 증가하며 4위를 유지했다. 다만 점유율은 0.3%포인트 줄어 4.4%였다.
이 밖에 TSMC 자회사인 뱅가드 인터내셔널 세미컨덕터(世界先進積体電路)는 3억 7,900만 달러로 7위, PSMC(力晶積成電子製造)는 3억 4,500만 달러로 10위에 올랐다. 각각 전분기 대비 4.3%, 5.4% 늘었지만 점유율은 소폭 하락했다.
세계 파운드리 상위 10개사의 2분기 매출 합계는 417억 1,800만 달러로 전분기보다 14.6% 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소비 진작 정책에 따른 재고 확충과 하반기 스마트폰·PC·서버 신제품 출시에 대비한 수요가 전체 출하량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7~9월) 전망과 관련해 “신제품 출시 효과와 첨단 공정에서의 수주 증가가 이어지면서 파운드리 매출과 가동률은 전분기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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