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李 정권, 나치 정권과 닮아...독재와 파멸의 길로 가고 있어"

  • 나경원 "의회독재 저항 위축시키는 결과가 될까 걱정"

  • 박성훈 "필리버스터·장외 투쟁 등 제안 나와...법적 수단도 강구"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여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요구 등 사법부 압박을 비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여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요구 등 사법부 압박을 비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이재명 정권을 향해 "나치 총통을 꿈꾸는 것으로 독재와 파멸의 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재명 독재 정권이 벌이는 행태가 히틀러의 나치 정권과 많이 닮아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지난 100일 기자 간담회에서 삼권분립에도 서열이 있다고 했다"며 "직접 선출된 권력이 최상위에 있다는 반헌법적·반민주적 발언이다. 그 말인즉슨 집권 여당이 권력의 최정점에 있고, 사법부 위에 군림하고 있다는 공개 선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나치도 전후 혼란과 불안을 틈타 독일 의회를 장악하고 다수당의 입법 권력을 이용해 수권법을 만들었다"며 "형식적 민주절차를 통해 합법적으로 독재 권력을 만든 뒤 반대파를 숙청하면서 히틀러 총통 시대를 열었다"고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내란특별재판부 설치에 대해 "수사도, 재판도, 판결도 마음대로 하겠다는 인민재판부와 다를 바가 없다"며 "대법관 수를 26명으로 늘리겠다는 것도 정권의 입맛대로 대법관을 임명해 사법부를 장악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국회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징역 2년을 구형받은 나경원 의원은 이날 신상 발언을 통해 "재판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 책임이 있으면 제가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소수 야당의 정당한 정치적 행위를 폭력으로 규정하고, 국회의원으로서 헌법상 책무 이행을 원천 봉쇄함으로써 의회 독재에 저항하는 우리를 위축시키는 결과가 될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저보고 구형을 받았으니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에서 나가라고 한다"며 "이런 논리라면 대법원에서 피선거권 박탈되는 형을 받은 이 대통령은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야 간 합의되지 않은 모든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있었다"며 "당 지도부의 논의를 거쳐서 결정되겠지만 많은 의원이 공감대를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이상 국회 담벼락 안에만 머무를 게 아니라 장외로 나가 좀 더 강력하게 투쟁하는 게 좋겠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구체적 투쟁 시기 장소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에 대한 탄핵까지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며 "합법적인 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