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법사위에서는 16일 나 의원의 야당 간사 선임 안건 표결이 진행됐다. 나 의원의 야당 간사 선임안은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부결됐다. 특히 여야는 표결을 앞두고 격하게 충돌했다. 서로 가족까지 들먹이며 고성이 오갔다.
박 의원이 나 의원에게 "남편이 법원장인데 아내가 법사위 간사를 해서 되느냐. 남편까지 욕 먹이고 있다"는 발언을 하자, 곽 의원은 "사모님 뭐하세요"라고 맞받아쳤다. 나 의원의 남편은 김재호 춘천지방법원장이다. 여당은 나 의원이 법사위 야당 간사를 맡는다면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곽 의원의 질문이었다. 박 의원의 아내는 뇌종양 수술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2018년 10월 사망했다. 이에 박 의원은 "돌아가셨어요"라는 답을 했고 곽 의원은 "그렇죠? 그런 말씀 하시면 안 되는 거에요"라고 대응했다.
곽 의원의 형은 영화 '친구' 등을 연출한 곽경택 감독이다. 곽 감독은 지난해 12월 곽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불참하자 "최근 저의 가족 구성원 중 막내인 곽 의원이 당론에 따라 탄핵 투표에 불참했다. 저 또한 단체로 투표조차 참여하지 않았던 국회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 건 마찬가지"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추미애 법사위원장도 곽 의원에게 "발언 기회도 아닌데 지나치다. 잘못됐다. 윤리위원회 제소감"이라고 전했다.
반면 국민의힘 측에선 "남편 이야기가 왜 나오냐"며 먼저 가족을 언급한 박 의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했다. 정회 후 곽 의원은 박 의원에게 고개를 숙인 뒤 악수를 건네며 화해를 청했다.
곽 의원의 발언을 두고 누리꾼들은 "형의 얼굴에 먹칠했다", "돌아가신 분을 왜 언급하냐"며 비판을 가했다. 다만 "남의 가정사를 다 알아야 하나?", "남편을 먼저 거론한 건 박 의원"이라면서 곽 의원을 옹호하는 여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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