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시리아에 새 안보협정안 제시…美 포함 삼자 회동 예정

  • 악시오스 "이스라엘 최대치 요구 담겨"…시리아, 응답 대신 대안 준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EPA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EPA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국경 인근 완충지대 설치를 골자로 한 새로운 안보협정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이 참여하는 3자 회담도 열릴 예정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다마스쿠스 남서부에서 이스라엘 국경까지 이어지는 지역을 대상으로 비무장지대와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내용을 담은 합의안을 시리아 측에 전달했다.

이번 협정은 1974년 이스라엘과 시리아가 맺은 군 철수 협정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다. 해당 협정은 아사드 정권이 붕괴하고 이스라엘이 시리아 측 접경의 완충지대를 점령하면서 사실상 효력을 잃었다.

이스라엘은 이후 골란고원 완충지대에 군 주둔을 확대했으며, 지난 7월에는 다마스쿠스를 공습하는 등 시리아 신임 과도정부와 긴장 관계를 이어왔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흐마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과 직접 회동하는 등 시리아 신정부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제안 역시 미국의 중재 아래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 장관과 아사드 알샤이바니 시리아 외무장관은 18일 런던에서 해당 제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톰 버락 미국 특사도 자리를 함께한다.

제안서에 따르면 비무장지대는 세 구역으로 나뉘며, 시리아군의 무장 수준이 구역별로 차등 적용된다. 시리아 측 완충지대는 2㎞ 확장되며 국경 인접 지역에는 군대와 중화기 배치가 금지된다. 다만 경찰 등 치안 인력은 주둔할 수 있다. 다마스쿠스 남서쪽에서 국경까지는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된다.

그 대가로 이스라엘군은 최근 점령한 시리아 영토에서 단계적 철수를 약속했으나, 전략 요충지인 골란고원 헤르몬산 전초기지는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향후 필요 시 이란을 타격할 수 있도록 시리아가 영공을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악시오스는 이번 합의안에 이스라엘의 최대치 요구가 반영돼 있으며 이스라엘 측 접경지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시리아는 이스라엘의 제안에 응답하지 않았으며, 대신 최근 몇 주 동안 대안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역내 평화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체결된 '아브라함 협정'(이스라엘과 일부 아랍국의 수교)을 확대하려 노력해왔으며, 이번 협정안도 그 연장선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정부는 이스라엘과 안보에 대한 '상호 이해'에 도달하기 위해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논의 사실을 일부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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