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주요 공항에서 체크인·탑승 시스템에 대한 사이버공격 여파로 이틀째 운항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dpa,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 벨기에 브뤼셀 등 주요 공항은 체크인 키오스크와 수화물 위탁 처리 시스템이 복구되지 않아 직원들이 수동으로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런던 히드로 공항은 승객들에게 공항으로 향하기 전 운항 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고, 브뤼셀 공항은 아예 예정된 출발편 절반가량을 취소해달라고 항공사들에 요청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전 세계 여러 공항에서 항공사들의 체크인, 탑승, 수화물 등을 처리할 수 있는 전산 시스템을 제공한다.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의 모기업 RTX는 일부 공항에 들어간 콜린스 시스템에 사이버 관련 차질이 확인됐다면서 고객 전자 체크인과 수하물 위탁만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유럽 전역의 일일 항공편 규모에 비하면 취소 건수가 제한적이긴 하지만, 이번 사고는 핵심 기술 공급업체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항공사 및 공항이 얼마나 큰 영향을 받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해설했다.
아자 라비브 유럽연합(EU)평등·대비·위기관리담당 집행위원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유럽 전역을 마비시킨 이번 사이버 공격은 오늘날 위협이 실존적이고 복잡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모든 상황에 준비가 되도록 위기대비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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