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뉴욕시장 선거전에서 민주당 소속의 진보 성향 후보 조란 맘다니(33)를 공개 지지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간) MSNBC '레이첼 매도우 쇼'에 출연해 맘다니 후보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제 입장에서 그는 민주당 후보이고, 민주당 후보라면 지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진행자인 매도우가 "그(맘다니)의 후보직을 공식 지지하느냐"고 재차 묻자 해리스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 맞다"고 재확인했다. 다만 맘다니 후보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맘다니 후보 외에 앨라배마주 모바일의 바버라 드러먼드,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헬레나 모레노 같은 후보들을 거론하면서 "우리가 뉴욕시에만 너무 집중해 전국의 다른 스타들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해리스 전 부통령이 뉴욕시장 선거에서 맘다니 지지를 공식화하면서, 맘다니를 공개 지지한 민주당 인사 중 가장 고위급 인사가 됐다고 전했다. 앞서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맘다니 지지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거나 만남 자체를 피해온 바 있다.
무명에 가까웠던 정치 신인 맘다니는 지난 6월 예비선거에서 뉴욕주 전 주지사이자 민주당 거물인 앤드루 쿠오모를 꺾고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대학과 조사해 지난 9일 공개한 뉴욕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따르면 맘다니 후보는 지지율 46%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쿠오모 전 주지사(24%)를 두 배 가까이 앞섰다.
하지만 민주당 주류 인사들은 맘다니가 당의 공식 후보로 선출됐음에도, 그의 급진적 이미지를 부담스러워하며 지지 표명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NYT는 "일부 민주당 인사들이 맘다니의 민주사회주의 성향을 공화당이 활용해 당 전체를 급진 세력으로 몰아붙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내년 중간선거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한편 해리스 전 부통령은 이날 MSNBC 인터뷰에서 2028년 대선 재도전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그것이 자신의 '관심사'가 아니라고 답했다. 그는 작년 대선 패배 후 고향 캘리포니아에서 주지사 출마를 저울질했으나 지난 7월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불출마가 앞으로 어떤 공직에도 나서지 않겠다는 뜻인지 진행자가 묻자 해리스 전 부통령은 "그건 내 앞에 놓인 선택지였고, 캘리포니아 주지사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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