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2배 오를 동안 쌀 37% 올라…"가격 폭등 아닌 회복"

김민석 국무총리가 22일 추석 맞이 물가 현장점검을 위해 서울시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를 방문 쌀값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22일 추석 맞이 물가 현장점검을 위해 서울시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를 방문, 쌀값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쌀값 상승이 오히려 농민 생존권과 식량안보를 위한 최소한의 수준이라는 지적이 국회에서 나왔다. 가격 급등락을 단순히 ‘폭등’으로 규정하기보다는, 정상화·회복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20년 전 물가 수준과 비교했을 때 현재 쌀값이 폭등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쌀 한 공기 300원도 되지 않는 현실을 감안할 때, 쌀값은 회복 단계에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실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제출받은 ‘최근 20년 쌀값 동향’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현재 80kg 쌀값 월별 평균 가격은 19만8000원으로 2006년 14만4000원에 비해 5만4000원(37.5%)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짜장면 가격은 3264원에서 7500원으로 2배 이상 뛰었고,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6.08에서 116.45로 53% 상승했다.

 

즉 쌀값 상승률은 외식물가나 전체 물가 흐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는 분석이다.

 

반면 쌀 소비량은 빠르게 줄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06년 78.8kg에서 2024년 55.8kg으로 23kg 줄었다. 식습관 변화, 고령화, 빵·면류 소비 확대 등 복합 요인이 작용했다.

 

이로 인해 쌀 수요 기반이 약화되면서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폭락과 회복이 반복되는 구조가 고착화되는 모양해다. 앞서 윤석열 정부 당시인 2022년~2023년에는 쌀값이 80kg당 16만원대까지 떨어져 농민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다.

 

이 의원은 “최근 쌀값이 80kg 기준 21만원 수준으로 오른 것은 폭등이 아니라 당시 폭락에서 회복된 결과”라며 “여전히 쌀 한 공기 가격은 268원으로, 300원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쌀값 논란을 단순히 소비자 물가 차원이 아닌 식량안보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짜장면 값이 두 배 이상 오른 것은 자연스럽다고 하면서 쌀값이 20년간 37% 오른 것을 ‘폭등’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쌀 한 공기 300원 보장은 농민 생존권과 국가 식량안보를 지키는 최소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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