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어가는 가을밤, 삼척의 찬란한 문화유산이 밤이라는 색다른 시간과 만나 화려한 빛을 발했다.
'2025 삼척 국가유산 야행'이 지난 26일 삼척 죽서루 일원에서 성대한 개막식을 열고 사흘간의 역사 문화 탐방 대장정에 돌입했다.
개막일인 26일 저녁, 죽서루 일원에서는 취타대와 장군, 포졸, 시민, 풍물패가 어우러진 대규모 행렬이 펼쳐지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삼척도호부사 행차요! 동해왕 이사부장군 승리의 날'을 주제로 한 시가지 퍼레이드는 삼척의 유구한 역사적 순간을 재현하며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압도적인 볼거리를 선사했다. 삼척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이 행렬은 도심 전체를 축제의 열기로 물들였다.
올해 삼척 국가유산 야행은 '7夜(야)'를 테마로, 삼척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었다. 죽서루와 성내동 성당, 오십천 일대에는 아름다운 조형물과 경관조명, 포토존이 설치되어 밤하늘 아래 화려한 야간 풍경을 연출하며 방문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날 개막식에는 박상수 삼척시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과 수많은 시민, 관광객들이 참석하여 축제의 시작을 축하했다.
박상수 삼척시장은 개회사를 통해 "밤 야경이 아름다운 문화예술의 도시 삼척에서 2025 삼척 국가유산 야행이 열리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박 시장은 또, "삼척은 찬란한 역사와 전통을 품은 도시"며, 국보 삼척 죽서루, 복원 중인 삼척 도호부 관아, 근대문화 유산인 성내동 성당,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삼척 기줄다리기, 독도를 우리 땅으로 편입한 이사부 장군 등 삼척 곳곳에 살아 숨 쉬는 문화유산의 가치를 말했다.
이어 "이번 야행 행사는 바로 그 소중한 문화유산들을 밤이라는 색다른 시간 속에서 더욱 깊이 만나고 느끼는 특별한 자리"며, "죽서루와 성내동 일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공연과 전시, 체험 행사들은 우리의 역사를 보다 생생히 느끼고 삼척 문화의 가치를 새롭게 바라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삼척의 문화유산이 가진 진정한 아름다움과 역사적 의미가 널리 알려지기를 소망하며, 가을밤의 낭만을 마음껏 즐기기를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우리 삼척시는 앞으로도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계승하며, 그것을 기반으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새로운 문화예술 도시 삼척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참석자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삼척 국가유산 야행은 28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며, 방문객들은 밤의 정취 속에서 삼척의 살아있는 역사와 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특별한 기회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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