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동맹 新 이정표] 농기계 수출 日은 웃고 韓은 울상…中企도 경제협력 '필수'

대원GSI의 블랙 플라스틱 재질선별기 사진대원GSI
대원GSI의 블랙 플라스틱 재질선별기. [사진=대원GSI]
세계 농기계 시장에서 한·일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규모와 기술력 차이에서 한계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간 협력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농기계 산업에서 영향력이 큰 국가 중 하나다. 세계 4대 농기계 업체 중 하나로 꼽히는 구보다(KUBOTA)뿐만 아니라 얀마(YANMAR), 이세키(ISEKI) 등이 트랙터와 콤바인, 이앙기 등 다양한 농기계를 제조하고 있다. 특히 소규모 농지가 많은 일본의 농업 특성상 소형 중장비 농기계 제조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농기계 수출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트랙터 등 농업용 중장비 기계의 전 세계 수출 규모는 109억1000만 달러로 전년(94억7000만 달러) 대비 15.2% 증가했다. 

반면 한국의 농기계 수출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농기계 수출액은 12억240만 달러 규모에 그쳤다. 1년 전(15억2940만 달러)에 비해 21.4% 급감한 것이다. 주요 수출 시장인 북미 시장의 수출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국내 농기계 기업들이 일본의 농기계 업체들에 비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것도 영향을 미친다. 이에 한·일간 경제 협력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에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 기계 산업의 강국인 일본 농기계 경쟁력이 한국보다 높은 만큼 양국간 협력을 통해 우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들의 목소리도 비슷하다. 일본 내에서는 외국 기업보다 자국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도 선입견에 따라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특히 일본 시장 내에 과점 구조가 굳어져 있는 만큼 신규 진입에도 한계가 있다.

기계산업 강국인 일본의 관련 경쟁력이 한국보다 높은 만큼 별도의 활로를 뚫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례로 국내 중소 농기계 업체인 대원GSI는 광학 선별기 기술을 바탕으로 일본 진출에 성공했다. 다만 사후관리와 낮은 인지도에 따라 활로 찾기에 어려움이 빚어졌다. 이를 넘어선 것은 결국 가격 경쟁력과 KOTRA 등 관계 기관의 지원이었다.

기업의 자구 노력과 공공기관의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간 무역 개방을 통한 근본적인 구조 개편을 통해 우리 기업 전반의 경쟁력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대원 대원GSI 차장은 "현재 10%가량의 관세와 물류비, 판매 마진 등을 붙여도 일본 내에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상황이지만 FTA가 체결되면 더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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