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과 김현지 전 총무비서관이 1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실은 30년 넘게 국감에 예외없이 출석한 총무비서관을 불출석시키려고 하다가 여론의 역풍이 불자 1993년 신설된 이래 단 한 차례도 출석한 전례가 없는 제1부속실장으로 발령 내는 대단한 창의력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 원내수석은 "'존엄' 현지의 이재명 정부 내 위상이 적어도 일인자 만인지상의 위치에 않고서는 상상할 수 없는 창의적 인사"라며 "민주당은 떳떳하면 (김 비서관을) 출석시키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 예정자인 나경원 의원도 "국정감사 증인으로서 (민주당이) 빼돌리는 김현지 현 부속실장은 무법 교주이고, 재판 받지 않는 이재명 대통령은 무법의 신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이번 인사는 국민 앞에 떳떳하지 못한 헌정사상 초유의 꼼수"라며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 김 비서관을 국감장에 세우지 않으려 한 전례 없는 국회 기만 인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금처럼 김 비서관을 보호한다면 스스로 비선 실세 논란을 키우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며 "'만사현통' 논란을 지금 정리하지 않는다면 이재명 정권 내내 따라붙는 치명적 부담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명구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역대 총무비서관이 국정감사에 불출석한 전례가 없음에도, 단 한 사람을 감추기 위해 조직개편을 강행한 것은 말도 안 되는 행위"라며 "이렇게까지 숨긴다는 것은 이 대통령 부부가 무언가를 감추고 있고, 김현지가 실제 숨은 권력 실세임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질타했다.
강 조직부총장은 특히 "숨은 실세는 결국 드러나게 마련"이라며 "이는 곧 권력의 균열로 이어져 대통령 몰락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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