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가 청각·시각장애인을 포함한 모두가 차별 없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자막과 화면 해설 등 배리어프리 서비스를 강화하며 '포용적 시청 경험'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넷플릭스가 10일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넷플릭스 배리어프리 미디어데이'를 열고 청각·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전략을 소개했다.

최수연 넷플릭스 시니어 로컬라이제이션 프로듀서는 넷플릭스의 청각장애인용 자막에 대해 설명했다. 최 프로듀서는 "지난 2016년부터 청각장애인용 자막 제작을 시작했다"며 "전체 콘텐츠의 80% 현재 적용 중"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소리의 시각화 △포용적 묘사 △직관적 표현 △과도한 정보 지양 등을 핵심 원칙으로 꼽았다. 예컨대 '쿵 소리가 울린다' 대신 '쿵!'처럼 짧은 의성어를 사용해 직관성을 높이고, 어려운 표현 대신 '우아한 국악'처럼 쉽고 명확한 어휘를 사용하는 식이다. 불필요한 효과음 묘사를 줄여 시청 몰입도를 높였다.
또 한국에서 시작한 '한국어 원어 자막'은 비장애인 시청자에게도 호응을 얻어 글로벌로 확대됐다. 최 프로듀서는 "앞으로 외화 콘텐츠의 한국어 청각장애인용 자막 비율을 늘리고, 다양한 언어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넷플릭스의 화면 해설 전략도 소개했다. 황 루시 넷플릭스 더빙 타이틀 매니저는 "인물의 표정, 행동, 배경 등 중요한 시각적 요소를 음성으로 전달해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넷플릭스는 2015년부터 화면 해설을 도입해 현재 모든 오리지널 콘텐츠에 적용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약 3만 시간 분량을 최대 17개 언어로 제공한다.
넷플릭스는 시각장애인이 제작 과정에 직접 참여하도록 해 품질을 높였다. 개그맨 이동우는 "과거에는 유명 작품이 화면 해설을 갖추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넷플릭스는 동시성과 속도 면에서 강점이 있다"며 "시각장애인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의미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향후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화면해설 제작 워크플로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황 매니저는 "넷플릭스는 '모두를 위한 오디오 콘텐츠'로 인식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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