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가 11월부터 하루 13만7000배럴 규모의 원유 증산을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싱가포르 시장 개장과 함께 국제유가는 약 1% 상승하며 제한적인 반응을 보였다. 11월 증산 폭은 10월과 동일하며, 일부에서 예상한 하루 50만 배럴의 30% 수준에 그쳤다.
OPEC+는 이번 증산 결정의 배경으로 글로벌 경제의 안정적 전망과 시장의 건전한 펀더멘털을 꼽으며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생산량 조정이 중단되거나 되돌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표준시(UTC) 기준 5일 오후 10시 3분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각각 1.2%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원유 가격은 올해 들어 공급 과잉 우려로 하락세를 이어왔으며, 지난주에도 8% 가까이 떨어졌다.
OPEC+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감산 기조를 유지해왔으나, 올해 들어서는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는 OPEC+에 참여하지 않은 산유국들에 빼앗긴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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