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스포츠카 시대 연 '페라리'… 완성차 업계 차세대 전기 플랫폼 경쟁 본격화

  • 페라리, 전기차 플랫폼 일레트리카 공개

  • 벤츠·BMW·폭스바겐, 전용 전기차 플랫폼 앞세워

[사진=페라리]
페라리가 이탈리아 마라넬로에서 공개한 순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일레트리카 이미지[사진=페라리]
전기차 시장이 대중화 단계를 지나 '플랫폼 경쟁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고급 내연 자동차 페라리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차세대 전기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앞세워 새로운 전동화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페라리는 이탈리아 마라넬로에서 현지시간 9일 열린 '2025 캐피털 마켓 데이'에서 순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일레트리카(Elettrica)'를 공개했다. 내년 상반기 페라리 전기차에 적용되는 이 플랫폼은 차체 하부에 대형 배터리를 배치해 무게 중심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동력 시스템은 앞뒤 바퀴에 전기모터를 장착한 사륜구동 방식이다.

폭발적인 내연 엔진 성능으로 명성을 쌓아온 페라리가 전기 스포츠카를 내놓는 것은 상징적 변화다. 전동화 속에서도 '페라리 감성'을 유지하기 위한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전기모터의 회전과 진동을 감지해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주행감을 구현하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전기차 샤시와 차체의 75%는 재활용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탄소 배출 절감 효과까지 더했다. 국내에선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전기 세단 '아이오닉 6 N'을 출시해 전동차 주행 성능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최고 출력 650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2초 만에 도달하는 성능을 갖춰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해외 주요 완성차들도 차세대 전기 플랫폼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벤츠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MB.EA'를 BMW는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 폭스바겐은 'SSP'를 앞세워 전기차 효율과 주행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는 기존 전기차 플랫폼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통합 플랫폼 'eM·eS'를 내년 초 출시할 제네시스 GV90에 탑재할 예정이다.

업계는 전기차 성능과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EV 2.0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단순한 차량 전동화를 넘어 차량 전체를 하나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전환하려는 업체 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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