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둥 닝양, 귀뚜라미 산업으로 마을 경제 살린다

  • 리샤오쥔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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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국산둥망]
산둥성 타이안시 닝양현의 귀뚜라미 시장은 매년 입추부터 중추절까지 한 달 이상 활기가 넘친다.

새벽 5시 30분, 주민들은 귀뚜라미를 담은 도자기 항아리를 들고 시장을 누비며, 수집가들은 삼삼오오 길가에 앉아 가장 강한 귀뚜라미를 고른다. 검수와 가격 협상, 거래가 이어지는 풍경은 매일 반복된다.

닝양 귀뚜라미는 몸집이 크고 성격이 강해 ‘투귀 1등 벌레’로 불린다. 진·한 시대부터 황실에 진상되던 명품이기도 하다. 하루 방문객이 1000 명을 넘고, 거래액은 수백만 위안에 달한다.

최근에는 디지털 경제와 결합하며 산업이 발전했다. 라이브 방송을 통해 귀뚜라미를 실시간으로 판매하며, 품질 좋은 귀뚜라미는 최고 10만 위안(약 2000만원)에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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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동안 한 팀 매출이 80만 위안에 달하기도 한다. 현재 닝양현에는 120여 명이 귀뚜라미 관련 일자리에 종사하며 수집가, 훈련사 등 새로운 직업이 등장했다.

체계적인 관리도 눈에 띈다. 시디안진 한 회사는 귀뚜라미를 촬영하고, 송곳니와 무게를 확인해 기록한 뒤 온라인에 등록한다. 덕분에 거래가 투명하고 구매자 신뢰도 높다. 하루 400건 이상 배송하며 연간 매출 100만 위안을 올린다.

또 다른 업체는 귀뚜라미 용품을 개발한다. 전통 항아리에 현대 기술을 접목해 연간 140만 개 이상의 세라믹 항아리를 판매하며 수익을 올린다. 작은 항아리가 ‘금항아리’ 역할을 한다.

닝양현은 귀뚜라미 산업을 중심으로 관광, 숙박, 음식, 물류까지 산업을 확장하며 ‘한 벌레가 백 업종을 살린다’ 전략을 펼친다. 보호구역을 늘리고 우수 씨앗 방사 등으로 자원도 지킨다.

관계자는 “귀뚜라미 산업이 주민 소득을 높이고 향촌 진흥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도 전통 문화와 현대 산업을 연결해 안정적인 부민 산업으로 키워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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