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관세 부담 속 美 판매 역대급… 낙수효과에 웃는 모비스

  • 현대차·기아 3분기 미국 판매 48만대… 역대 최대

  • 현대모비스, 상반기 美 매출 2조 늘어 실적 견인

  • GM 등 非계열 물량 확대 기대… "2033년 비중 40%"

현대모비스 전경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전경 [사진=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기아가 고율 관세 속에서도 미국 판매량을 늘리며 인지도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지만,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수혜를 받으며 최대 실적을 향해 순항하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지난 9월 미국 합산 판매량은 14만3367대로, 전년 동월 대비 12.1% 증가했다. 이에 따라 3분기 판매량은 48만175대로,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제너럴모터스(GM·70만8360대), 토요타(62만9137대), 포드(54만2983대)에 이은 4위다.

미국 입지 강화와는 반대로 수익성은 악화 중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8%, 24.1% 감소했다. 지난 4월부터 미국에서 부과된 25% 관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미국 현지 공장의 생산능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현대차·기아는 2분기 관세에 따른 손해 비용만 1조6142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3분기에는 이보다 더 악화할 전망이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미국발 25% 관세 영향이 온기로 반영된다는 것"이라며 "현대차의 관세 영향 금액 규모는 1조5000억원, 기아는 1조23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 완성차 계열사의 실적이 부진한 반면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 확대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계열사 물량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현대차·기아의 판매 실적에 큰 영향을 받는 구조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30조68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2조1637억원) 증가했는데, 이 기간 미주 매출이 2조2767억원 늘었다. 미국 사업 확대가 전체 실적을 이끈 셈이다. 상반기 해외 생산실적도 13조6915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23.2%(2조579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9.7% 증가한 1조6466억원을 기록하며 외형과 수익성 모두 잡았다.

3분기 전망도 맑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현대모비스는 3분기 매출 15조845억원, 영업이익 8765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전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현대차가 GM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현대모비스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가 외부 판매로 전동화 부품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는 OEM은 GM일 것"이라며 "향후 협업 구체화에 다른 수혜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33년까지 핵심 부품 분야에서 글로벌 고객사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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