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지난 9월 미국 합산 판매량은 14만3367대로, 전년 동월 대비 12.1% 증가했다. 이에 따라 3분기 판매량은 48만175대로,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제너럴모터스(GM·70만8360대), 토요타(62만9137대), 포드(54만2983대)에 이은 4위다.
미국 입지 강화와는 반대로 수익성은 악화 중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8%, 24.1% 감소했다. 지난 4월부터 미국에서 부과된 25% 관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미국 현지 공장의 생산능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현대차·기아는 2분기 관세에 따른 손해 비용만 1조6142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3분기에는 이보다 더 악화할 전망이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미국발 25% 관세 영향이 온기로 반영된다는 것"이라며 "현대차의 관세 영향 금액 규모는 1조5000억원, 기아는 1조23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30조68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2조1637억원) 증가했는데, 이 기간 미주 매출이 2조2767억원 늘었다. 미국 사업 확대가 전체 실적을 이끈 셈이다. 상반기 해외 생산실적도 13조6915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23.2%(2조579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9.7% 증가한 1조6466억원을 기록하며 외형과 수익성 모두 잡았다.
3분기 전망도 맑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현대모비스는 3분기 매출 15조845억원, 영업이익 8765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전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현대차가 GM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현대모비스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가 외부 판매로 전동화 부품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는 OEM은 GM일 것"이라며 "향후 협업 구체화에 다른 수혜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33년까지 핵심 부품 분야에서 글로벌 고객사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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