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알라타우 신도시에 K-파크 조성...도전과 감사의 상징, "불가능은 없다"

임윤서 기자입력 2025-10-1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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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안그룹 최유리Yuriy Tskhay 회장 사진AJP 한준구 기자 — 카스피안그룹 최유리(Yuriy Tskhay) 회장 [사진=AJP 한준구 기자]

"K-파크(K-Park)는 우리를 품어준 카자흐스탄 국민에 대한 감사의 상징이자, 미래 세대에게 어떤 역경도 '두려워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희망의 공간이 될 것입니다."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2세이자 카스피안그룹을 이끄는 최유리 회장은 AJP와의 인터뷰에서 1937년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으로 중앙아시아로 옮겨진 고려인들의 역사를 기리고, 정착과 성취의 과정을 후대에 전하기 위해 복합문화단지 'K-파크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도시 개발과 금융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해온 카스피안그룹은 카자흐스탄의 주요 대기업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 '알라타우 시티(Alatau City)'를 주도하고 있다. 그룹의 창립자인 최유리 회장은 이번 주 보줌바예프 부총리를 포함한 정부 대표단과 함께 방한해 한국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K-파크는 카자흐스탄 정부가 개발 중인 신도시 '알라타우 시티' 내에 들어선다. 알라타우 시티는 카자흐스탄의 경제 수도 알마티 북측 약 880㎢(부산의 1.1배) 부지에 조성되는 초대형 스마트 신도시로,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완전한 디지털 도시를 목표로 한다. 정부는 약 25조 원을 투입해 산업·금융·관광·교육 등 4대 핵심 기능을 갖춘 복합 도시를 단계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중국과 유럽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 설계된 이 도시는 190만 명의 인구를 수용하고 11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K-파크는 이 신도시 내에 조성되는 전 세계 고려인을 위한 복합문화·비즈니스 공간으로, 유라시아 지역의 한류 문화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지난 9월 착공식이 열렸으며 2027년 완공이 예정돼 있다. 1937년 고려인 강제이주 90주년과 같은 해라는 점에서 더욱 상징적이다.

최 회장은 "카자흐스탄 각계각층의 고려인들이 '상징적인 공간을 세우자'는 뜻을 모으며 K-파크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K-파크를 "단순한 건축 사업이 아니라 고려인 사회 전체의 프로젝트"라고 설명하며 "그 감사의 마음을 후대에 전하고, 고려인들의 성장과 성취의 여정을 보여주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1937년 선조들이 이 땅에 도착했을 당시, 카자흐스탄 국민들 또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땅과 음식을 나누며 생존의 기회를 제공했다"며 "카자흐스탄은 내게 배움과 성취의 기회를 주었고, 그 속에서 존중받는 삶을 가능하게 한 나라"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복싱 선수이자 코치로 활동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뉴욕을 처음 방문했을 때 받은 충격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에서 보고 느낀 것을 카자흐스탄 사람들에게 이야기했을 때 아무도 믿지 않았다. 하지만 내 안에 큰 꿈이 생겼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매일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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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사업 초기 10년은 매우 고된 시기였다. 복싱 외에는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운동을 통해 배운 근성과 인내심이 결국 사업가로서의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철학은 지금도 그의 경영 철학의 핵심으로 남아 있다.

그는 젊은 세대에게 "불가능이란 없다. 어디서든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나아가면 결국 이루게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어린 시절 부모님은 생존을 위해서는 '조용히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셨지만,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다. 지금은 행동하고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야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두려움 없이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K-파크를 통해 누구나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