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 등 재계 총수들 트럼프와 '골프 회동'··· 대미 투자·관세 논의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에서 '필드 외교'에 나섰다. 한·미 정부가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한국 정부의 '측면 지원'에 나선 기업 수장들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대화를 나눴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9일 재계와 백악관 풀 기자단에 등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국내 재계 총수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한나절 동안 골프 회동을 가졌다.

재계에서는 통상 4인 1조로 진행되는 아마추어 골프 경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와 한 조를 이뤘는지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이 풀 기자단의 확인 요청을 거부했으나, 국내 총수들을 초청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조로 정해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가동·건설 중인 가운데, 골프 실력 면에서도 이 회장의 수준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한동안 골프를 끊었던 이 회장이 이번 회동을 계기로 다시 골프채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2011년 아마추어 골퍼의 최고 영예로 꼽히는 R&A(영국왕립골프협회) 정회원이 될 만큼 수준급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설득에 나섰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 정부가 지난 7월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을 통해 자동차 품목 관세율을 15%로 인하하기로 협의했지만,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등 후속 논의가 길어지면서 인하된 관세율 발효 지연으로 타격이 큰 상황이다.

아울러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의 주축인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도 합류해 추가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 총수들이 모두 동반 라운딩을 하지 않았더라도, 국내 총수들이 경기 전후 또는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 등에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대미 투자 및 관세 등 다양한 의견이 오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