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美 3500억 달러 요구, 전례 없지만 현실적 조율 불가피"

조현 외교부 장관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101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조현 외교부 장관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10.1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국의 3500억 달러(약 48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요구를 ‘전례 없는 요청’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달 말까지 한미 간 안보·통상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조 장관은 24일 공개된 싱가포르 CNA 방송 인터뷰에서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요청받았다”며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겠지만, 동맹국으로부터 이런 요구를 받은 것은 전례가 없는 일(unprecedented request from an ally)”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새로운 요청은 도전이지만, 시대적 변화에 따라 동맹 관계도 조정돼야 한다”며 ‘한미동맹의 현대화(modernization of the alliance)’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미 양국은 이달 말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까지 관세·통상 협상 타결을 목표로 조율 중이다. 조 장관은 “합의 가능성이 있다”며 “낙관적이지만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보 협상도 통상 협상과 함께 결과를 공개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조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전까지 안보·통상 관련 세부 조율이 진행 중이라며 “양국 간 폭넓은 현안 논의 속에서 동맹의 강화와 현대화가 핵심 의제로 다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APEC 계기 방한에 대해 “11년 만의 방문으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면서도, 미·중 간 긴장 속 ‘균형 외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균형 외교란 단순히 중간에 서는 것이 아니라, 사안별로 협력과 견제를 병행하는 것”이라며 “양자택일의 문제로 볼 수 없다”고 했다.

최근 중국이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를 제재한 데 대해서는 “우려스럽지만, 중국도 한국과의 협력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해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만날 가능성에 대해 “배제할 수 없다”며 “성사된다면 한국 정부는 회담의 성공을 위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계 변화에 대해서는 “새 지도부가 등장했지만, 한일 셔틀외교는 이미 복원됐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반일 성향이라는 우려는 사실이 아니었고, 일본 새 총리 역시 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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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없다 하고 협상 끝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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